“혹시 우리 아파트도?” 춘천에 ‘무량판 구조’ 신축 단지 3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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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우리 아파트도?” 춘천에 ‘무량판 구조’ 신축 단지 3곳

    LH '순살 아파트' 논란에 국토부 전수 조사
    무량판 구조 적용된 신축 아파트 춘천 3곳
    현재 시공 중인 현장은 해당 사항 없어
    후폭풍 우려에 조사 대상 아파트 명단 공개 안해

    • 입력 2023.08.05 00:02
    • 수정 2023.08.11 00:01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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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무량판 구조를 적용한 민간 아파트에 대한 조사에 나선 가운데, 춘천에서도 이 공법으로 시공한 아파트가 3곳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는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민간 아파트 293곳에 대해 다음 주부터 전수 조사에 착수한다. 시공 중인 현장이 105곳, 2017년 이후 준공돼 사람이 살고 있는 아파트가 188곳이다.

    MS투데이가 강원특별자치도와 춘천시를 통해 확인한 결과, 도내 무량판 구조가 적용된 2017년 이후 준공 아파트는 춘천 3곳, 원주 3곳, 속초 1곳 등 총 7개 단지다. 춘천시는 현재 시공 중인 지역 내 아파트 8곳에 대해서도 조사했는데 이들 단지 중에서 무량판 공법을 적용한 사례는 없었다.

    무량판 구조란 한자로 없을 무(無)에 대들보 량(梁) 자를 합친 단어다. 말 그대로 ‘대들보 없이’ 바닥과 기둥만 있는 구조를 말한다. 기둥 위에 수평 보(대들보)가 없기 때문에 층 사이가 높은 것이 특징이며, 최근 건설업계가 선호하는 구조다.

    수평 보가 없기 때문에 기둥이 하중을 강하게 받는데 기둥이 못 받쳐주면 얼마전 무너진 인천 검단아파트와 같은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1995년 붕괴 사고가 난 삼풍백화점도 바로 이 무량판 구조였다. 당시 불법 증축한 무량판 구조의 옥상부가 냉각탑 무게를 버티지 못하고 내려앉으면서 대참사가 일어났다.

    올해 4월 인천 검단신도시에서 GS건설이 시공 중이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신축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지하 주차장 상판이 무너졌고, 사고의 원인이 무량판 구조를 지탱하는 철근 누락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LH에서 사고 현장과 같은 무량판 구조 91개 단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5개 단지에서 부실 시공이 확인됐다. 정부가 무량판 구조로 지은 아파트를 대대적으로 조사하는 이유다.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시공 과정에서 철근이 빠진 ‘순살 아파트’ 논란이 일자 국토교통부가 무량판 구조 민간 아파트에 대한 전수 조사에 나섰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도와 시는 구체적인 아파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앞서 부실 시공 단지 명단 발표 후 후폭풍이 거세자 이달 중순 이후 국토부 지침이 확정되기 전까지는 조사 대상 아파트가 어디인지는 밝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국토부는 다음 달 말까지 단지별 전수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다. 점검하는 범위는 지하 주차장 등 공용 공간뿐 아니라 주거동까지 포함한다. 향후 2017년 이전 준공 단지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아파트 명단을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거주자들의 불안감이 커질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무량판 구조 자체가 잘못이 아니라 제대로 시공하지 않은 게 문제인데 자칫 무량판 공법으로 지은 아파트는 무조건 불안하다는 인식이 생길 수 있어서다. 실제 이 구조는 제대로 시공하면 내구성이 더 뛰어나고 층간 소음도 적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원특별자치도 건축과 관계자는 “부실이 발생한 LH 임대 아파트의 경우 단가를 낮추려고 무리하게 시공한 점이 문제가 된 것”이라며 “춘천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가 높은 대형 건설사가 시공한 단지가 대부분이고, 민간 아파트의 경우 LH와는 다른 공법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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