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 물폭탄’ 맞은 강원, 인명·재산 피해 속출⋯모레까지 비 더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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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0㎜ 물폭탄’ 맞은 강원, 인명·재산 피해 속출⋯모레까지 비 더 온다

    4일간 집중호우로 피해 잇따라
    정선·인제 등 63가구 103명 대피
    도로 침수·하천 범람 등 신고 145건
    17일 남부 지역 중심 최대 80㎜ 예보

    • 입력 2023.07.16 16:00
    • 수정 2023.07.17 15:15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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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특별자치도 영서를 중심으로 4일간 300㎜ 내외의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지역 곳곳에서 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17일부터 남부 내륙·산지에 또다시 폭우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사고와 침수 피해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6일 강원자치도에 따르면 정선과 인제, 원주, 영월 등에서 비 피해로 인해 63가구 103명이 주민센터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 중 23가구 31명은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대피 인원에게 구호 세트 62개와 생필품·식료품 208점 등을 지원했다.

    앞서 15일 원주 신림면 황둔리 인근에선 한 60대 주민이 로프와 연결된 벨트를 착용하고 마을 길을 건너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소방당국은 A씨 사망을 호우 관련이 아닌 안전사고로 분류했다.

    수일째 이어진 장대비에 하천이 범람하거나 토사가 유출되는 등 사고도 잇따랐다. 지난 14일에는 춘천 남산면(국지 70호) 도로가 침하되고, 15일에는 원주시 부론면 국지도 49호선 도로 일부가 유실돼 소방당국 등이 복구했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4일 춘천 공지천 일대 산책로 주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폭우가 쏟아진 지난 14일 춘천 공지천 일대 산책로 주변 자전거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도내 곳곳에서 나무가 도로에 쓰러지거나 도로가 침수되는 피해 신고도 속출했다.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당국에는 인명구조 3건과 대피 4건, 배수 지원 19건 등 안전조치 145건이 접수됐다.

    태백선과 영동선, 중앙선, 관광열차 등도 운행을 중단한 상태다. 도내 둔치주차장 9곳과 국립공원 탐방로 48곳도 출입 통제 중이다. 도는 지난 13일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1단계를 가동하고 재난위험 지역 예찰 강화 등 비 피해 대응에 나섰다.

    비는 소강상태를 보이다 17일부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다시 강하고 많은 비를 뿌릴 것으로 보인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남부 내륙·산지 30∼80㎜, 중·북부 내륙·산지와 동해안 5∼60㎜다.

    지난 13일 자정부터 이날 오후 2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원주 331.0㎜, 정선 311.0㎜, 영월 306.5㎜, 평창 279.5㎜ 등이다. 춘천과 홍천, 화천 등 도내 대부분 시군의 누적강수량도 100㎜ 이상을 기록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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