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전 당첨됐으면 로또?⋯춘천 분양가, 얼마나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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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당첨됐으면 로또?⋯춘천 분양가, 얼마나 올랐나

    아이파크, 한숲시티 대비 분양가 1.8배 올라
    3.3㎡당 분양가 1500만원대는 사실상 처음
    땅값, 인건비, 자재비 올라 건설 비용 상승
    '청약 불패' 분위기도 분양가 올리는데 한몫

    • 입력 2023.07.14 00:02
    • 수정 2023.07.17 00:3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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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신축 아파트 3.3㎡당 분양가가 1500만원을 넘어서면서 6년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땅값과 건축비가 상승한 영향도 있지만, 투자 목적의 수요자가 늘어난 게 분양가 상승의 주된 이유로 분석된다.

    본지는 2017년 이후 춘천에서 공급한 신축 아파트 입주자 모집공고를 취합해 단지별 공급금액을 3.3㎡당 분양가로 환산했다. 전용면적 84㎡에서 세대수가 가장 많은 주택형을 기준으로 잡고, 발코니 확장비와 옵션 등을 추가하지 않은 기본 분양가를 기준으로 계산했다. 그 결과 평균 분양가는 약 1.8배 상승했다.

    춘천 최대 아파트 단지인 퇴계동 e편한세상 한숲시티는 2017년 3월 분양했다. 당시 3.3㎡당 840만원, 기본 분양가는 2억8250만원이었다. 청약에 당첨된 수요자는 3억원 정도로 새 집을 마련했다. 2018년 1월 공급한 삼천동 파크자이 분양가도 3.3㎡당 843만원, 기본 공급금액은 2억7830만원으로 3억원 아래였다.

    분양가의 기본 단위가 뛰기 시작한 때는 2018년 3월 분양한 온의동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부터였다. 이 단지의 84㎡ A형 기본 공급금액은 3억6320만원으로 3.3㎡당 분양가 1048만원을 기록했다. 당시 춘천지역 최초로 3.3㎡당 분양가가 1000만원을 넘어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낳았다.

    이어 2018년 8월 약사동 모아엘가 센텀뷰가 3.3㎡당 883만원, 2019년 1월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가 920만원으로 분양을 마쳤다. 2019년 7월 공급한 우두지구 이지더원은 3.3㎡당 796만원, 84㎡ 분양가가 2억6800만원으로 춘천의 마지막 2억원대 신축 아파트로 기록됐다.

    2019년 11월 약사동 롯데캐슬 위너클래스가 3.3㎡당 954만원로 분양한 뒤 한동안 춘천에서 대형 아파트 공급이 없었다. 그러다가 2021년 6월 근화동 파밀리에 리버파크가 역대 분양가 최고액 기록을 깼다. 당시 3.3㎡당 1253만원에 분양해 기본 공급금액이 4억원을 넘어섰다. 2021년 10월 학곡지구 모아엘가 그랑데 역시 3.3㎡당 1210만원으로 분양가를 정해 기본 공급금액 4억2080만원 수준이었다.

     

    춘천 온의동과 약사동 일대에는 초기 분양가 대비 시세가 크게 오른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있다. (사진=MS투데이 DB)
    춘천 온의동과 약사동 일대에는 초기 분양가 대비 시세가 크게 오른 신축 아파트가 밀집해있다. (사진=MS투데이 DB)

    이번 삼천동 레이크시티 아이파크는 춘천지역 대단지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3.3㎡당 1548만원을 책정해 역대 신축 분양 아파트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6억원대에 공급한 온의동 삼부르네상스 더테라스가 있지만, 해당 단지가 전원주택과 공동주택을 결합한 99세대짜리 소규모 단지였던 점을 고려하면 춘천에서 84㎡ 기본 공급금액이 5억원을 넘어선 아파트 단지는 레이크시티 아이파크가 사실상 처음이다.

    6년 전 e편한세상 한숲시티 분양 당시와 비교하면 기본 분양가만 1.8배 이상 올랐다. 분양가 상승의 이유는 복합적이다. 우선 땅값이 올라 아파트가 들어설 부지를 확보하기 위한 비용이 커졌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017년 5월 당시 춘천 주거지역 지가지수는 84.8, 올해 5월은 100.2로 6년 사이 땅값이 18.2% 상승했다.

    인건비 상승 폭도 크다. 올해 최저임금은 시간당 9620원으로 2017년 당시(6470원)보다 1.5배 올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건설 자재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철근의 경우 2017년 하반기 t당 646달러에서 지난해 하반기 1133달러로 1.8배 가격이 치솟았다.

    춘천에서 ‘청약 불패’ 신화가 이어진 점도 건설사가 분양가를 올리는 데 한몫했다. 초기 공급 당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던 온의동 센트럴파크 푸르지오의 경우 최근 84㎡ 세대가 5억원 초중반대에서 실거래되고 있다. 분양가 대비 시세가 2억원 이상 오른 것이다.

    춘천은 한동안 대규모 아파트 공급이 없었기 때문에 남아있는 미분양 물량도 적다. 미분양 주택이 1000세대가 넘는 원주와 달리, 올해 5월 말 기준 춘천지역 미분양 주택은 157세대뿐이다.

    춘천의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5~6년 사이 춘천에서 아파트 투자로 재미를 본 사람들이 생기면서, 생애 첫 내 집 마련 말고도 되팔기 또는 갈아타기를 위한 목적으로 청약을 넣는 움직임이 늘었다”며 “한동안 춘천 내 공급이 없었던 데다 기존 신축 가격도 다시 오르고 있는 점이 분양가 책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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