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시가 쓰레기 불법투기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 매년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만, 단속에만 치중된 나머지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춘천시는 평일 저녁 6시~9시 사이 쓰레기 집하장에 배치하고 있는 자원순환관리사를 주말에도 배치하기로 했다. 최근 더운 날씨에 악취와 쓰레기 민원 발생량이 증가하는 데 따른 조치다. 쓰레기 무단 투기 단속은 집하장 이외에 유동인구가 많은 주요 도로에서도 이뤄진다.
시는 투기 환경이 개선될 때까지 위반하는 시민을 끝까지 단속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는 거리를 점령한 쓰레기와 몇 년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무단투기 근절을 위해 집중 단속을 펼치면서 몰래 버리는 행위를 예방하기 위해 CCTV도 설치했다. 생활 쓰레기 불법 투기 집중 단속의 날(매주 셋째 주 수요일)도 정하고, 지난 겨울엔 육동한 춘천시장이 직접 단속까지 나서면서 시민들에 협조를 구했다.
이처럼 행정력을 쏟아붇고 있지만, 무단 투기 행태는 여전하다. 2019년 49건이었던 불법 투기 적발 건수는 지난 3년간 매년 1000건 이상으로 증가했다. 올해도 반년 만에 851건을 적발했다. 꾸준히 단속을 했는데도 사실상 효과를 못본 셈이다.
효자동에 거주하는 김원희(52)씨는 “집 앞 골목에 쓰레기들이 늘 쌓여 미관상에도 안 좋을뿐더러 여름에 냄새도 난다”며 “항상 집중 단속, 교육을 강화한다고 하지만 정작 효과적인 방안은 안 나오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희빈 시 자원순환과 주무관은 “주말 배치는 이번이 첫 시행이라 기존 대책보다 차별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시민들의 동참이 간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보다 실효성 있는 새로운 대안 마련도 요구된다. 가구 형태에 따라 다른 쓰레기 수거 방식을 적용하거나 주민을 활용한 쓰레기 분리수거 지도 체계 등을 만들자는 의견도 나온다.
유환규 춘천시의원은 “휴가철 쓰레기 무단투기 대책과 관련해 춘천시에 자료를 요청한 상태”라며 “무단투기 근절이 시급한 만큼 비슷한 시도가 반복되는 것은 아닌지 자세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