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신축 아파트값 다시 ‘꿈틀’⋯ 양극화 시작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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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신축 아파트값 다시 ‘꿈틀’⋯ 양극화 시작인가

    주간 아파트 가격, 2주 보합세 이후 소폭 하락
    큰 폭 변화 없는 가운데 신축 단지 호가 급등
    공급 앞둔 아이파크 인근 6억원 이상으로 올라
    실거래 중심 흐름 속 아파트 시장 양극화 우려

    • 입력 2023.07.01 00:01
    • 수정 2023.07.03 08:46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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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에서 양극화가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 전체적인 아파트 가격이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신축 아파트는 호가가 훌쩍 오르며 거래도 이뤄지고 있다. 지역 내 고분양가 신축 아파트 공급을 앞두고 인근 단지도 가격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인 아파트 시장은 단기적으로 큰 폭의 가격 상승도 하락도 없는 정체기를 겪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동향에 따르면 6월 4주차(26일 기준) 춘천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지난주 대비 0.02% 하락했다. 2주 연속 보합세 이후 이번주는 소폭 하락했다.

    하지만 신축 아파트 가격은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인다. 특히 7월 중 공급 일정을 예고한 삼천동 레이크시티 아이파크 인근의 단지가 들썩이고 있다. 온의동 춘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1556세대, 2021년 8월 입주)는 최근 5억4500만원 짜리 거래가 성사됐다. 지난해 4월 같은 동 14층 매물이 직거래로 4억7520만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1년 2개월 사이 6980만원 오른 것이다. 

    거래절벽이 이어지던 올해 상반기 해당 단지 역시 거래가 드물었지만 6월 들어 84㎡ 주택형에서만 5건의 매매가 나왔다. 실거래가는 주로 5억 초반~중반대에 형성됐다.

    신축 아파트의 호가도 전반적으로 오름세다. 네이버 부동산 등에 따르면 해당 단지의 경우 전용면적 84㎡ 매물이 최대 6억1000만원에 올라왔다. 이웃에 있는 삼천동 파크자이(965세대, 2020년 12월 입주) 역시 84㎡ 주택형 12층 매물이 6억1000만원의 호가로 시장에 나왔다.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한 춘천 삼천동 및 온의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신축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한 춘천 삼천동 및 온의동 지역. (사진=MS투데이 DB)

    다만 외지인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어지며 실거래가가 치솟았던 지난해까지의 가격 상승기와는 양상이 다르다. 매수 심리가 살아나며 아파트 거래량은 일부 회복세를 보이지만, 최근에는 지역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 아파트 매매 318건 중 춘천지역 거주자가 매입한 경우가 242건(76.1%)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서울(18건), 서울 이외(32건) 등 강원지역 외부 거주자가 춘천 내 아파트를 매입한 경우는 50건으로 전체 거래량의 15.7% 수준이다. 가격 하락기 직전인 지난해 4월 466건 거래 중 외지인이 203건(43.6%)을 사들였던 것과 비교하면 춘천지역 아파트 시장에 대한 외지 투자자의 관심은 크게 줄어든 상황이다.

    신축 아파트 가격은 급격하게 오르고 입주한 지 오래된 아파트 가격은 제자리걸음을 보이는 양극화 현상 속 강원지역 임금 근로자의 자가 보유 비율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저조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월급만으로는 빠르게 오른 집값을 감당하며 내 집 마련하기 쉽지 않다는 의미다.

    통계청의 ‘행정자료 연계로 살펴본 주택 소유 현황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강원지역 임금 근로자 가구 34만2000세대 중 내 집을 보유한 경우는 19만8000세대로 57.7%에 그쳤다. 경남(63.8%), 경북(61.6%), 전남(61.1%), 전북(60.8%) 등 대부분의 수도권 이외 도 단위 지역에서 임금 근로자의 자가 보유율이 60%를 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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