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일기] 문득, 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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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일기] 문득, 춘천

    • 입력 2023.06.23 00:00
    • 수정 2023.07.19 20:04
    • 기자명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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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최정혜 춘천일기 대표

    육림고개 골목 지도에 이어 춘천 일기가 진행한 두 번째 로컬 프로젝트는 바로 '문득 춘천', 춘천 미니 여행가이드북을 만드는 일이었다. 

    사실 '문득 춘천'이 처음부터 여행가이드북으로 기획된 건 아니었다. 시청과 사업단에서는 육림고개 청년몰을 홍보하기 위한 브로슈어 책자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했었다. 

    사장님들이 매장 앞에 서서 제품을 들고 활짝 웃는 전형적인 사진과 함께 어떤 매장에서 어떤 제품을 파는지 하나하나 설명해주는 뻔한 홍보 브로슈어를 만드는 대신, 페이지를 넘기다 보면 어느샌가 그곳으로 떠나고 싶어지는 잡지의 여행지 소개 같은 방식으로 담아내고 싶었다. 

    가장 먼저 고민한 부분은 춘천이란 여행지를 대부분 사람이 어떤 방식으로 여행하느냐 하는 것이었다. 

    부산이나 제주도 같은 여행지는 거의 몇 달 전부터 교통편과 숙소를 예약하고 어디를 갈지 계획을 정하지만, 서울에서 기차로 한 시간 남짓이면 도착할 수 있는 춘천은 며칠 전, 혹은 당일이라도 갑자기 "오늘 춘천 가서 닭갈비나 먹을까?"하고 가볍게 훌쩍 떠날 수 있는 여행지이다. 

    그렇게 우리가 만드는 미니 여행가이드북의 이름은 '문득 춘천'으로 정해지게 되었다. 

    '문득 춘천'에는 육림고개 청년몰뿐만 아니라, 춘천의 가볼 만한 곳들이 '#춘천스타그램' 이란 이름으로 소개되었다. 그리고 육림고개에 찾아올법한 여행자들의 특징을 분석해 카페들과 책방을 소개하는 '#카페스타그램', '#책스타그램' 섹션도 마련했다. 

    '문득 춘천'은 내용과 구성만큼이나 사진이 특히 중요했다. 일반적으로 홍보 책자에서 볼법한 홍보사진이 아니라 직접 그 여행지를 다녀오신 여행자분들이 SNS에 올려주신 사진들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사진을 보내주신 여행자분들의 아이디도 책자 마지막 페이지에 실었고 완성된 '문득 춘천' 책은 춘천 굿즈와 함께 댁으로 보내드렸다. 

    그렇게 육림고개 청년몰 홍보 브로슈어를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는 춘천이란 여행지를 문득 찾아오게 된 여행자들에게 춘천의 매력을 소개하는 여행 가이드북으로 완성되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책은 청년몰 매장에만 한정적으로 놓이는 것이 아니라, 책에 실린 여행지들, 춘천의 카페와 책방 어디서든 여행자들이 만나 볼 수 있게 되었고, 실제 이 책을 만난 여행자들의 발걸음을 육림고개로 향하게 했다. 

     

    아무 계획 없이 조그만 가방을 메고 훌쩍 떠나는 여행
    그런 당신에게 어울리는 선택은 아마도 춘천

    기차표를 끊는 바로 그 순간 당신의 여행은 시작되고
    우연히 당신 손에 건네진 이 한 권의 책이 

    당신의 발걸음을 그리고 마음 한 귀퉁이를 춘천 구석구석 닿게 할 거예요. 

    그리고 문득문득, 이곳에서 보낸 시간이 그렇게 일상에 떠오르길
    언제든, 여기, 이곳에
    문득, 춘천

    '문득 춘천'을 만든 지도 벌써 5년이란 시간이 흘렀지만, 아직도 춘천일기스테이 테이블과 객실에 놓인 '문득 춘천'을 꼼꼼히 살펴보는 게스트들이 많이 계신다. 올해는 꼭 문득 춘천 2023년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최정혜 필진 소개
    -닭갈비 먹으러 춘천에 왔다
    -춘천에서 눌러살게 된 춘천 찐덕후
    -춘천일기 대표 최정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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