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아파트 건설 현장 멈추나⋯레미콘 기사들, 파업 예고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춘천 아파트 건설 현장 멈추나⋯레미콘 기사들, 파업 예고

    레미콘 기사 100여명 이달 12일 파업 예고
    사측에 운송 단가 6만원선까지 인상 요구
    파업 현실화 되면 아파트 건설 현장 '올스톱'

    • 입력 2023.06.11 00:01
    • 수정 2023.06.13 08:25
    • 기자명 권소담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서권 레미콘 기사들이 다음주 총파업을 예고하면서 춘천지역 아파트 건설 현장에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는 춘천, 홍천, 화천 등 영서권 레미콘 운반 중단에 대한 찬반투표 후 총파업에 나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춘천지역 레미콘 운반 기사 130여명 중 100여명이 해당 노조에 속해있어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건설 현장 ‘셧다운’이 불가피하다. 홍천과 화천 등 인근 지역까지 포함하면 파업에 동참하는 레미콘 운반 기사 규모는 150여명이다.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는 5일 확대간부회의를 통해 영서권 레미콘 제조사를 대상으로 교섭 협조 공문을 발송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노조는 12일 찬반 투표로 총파업 투쟁을 결정하고 이후 구체적인 파업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

    레미콘은 제조 공장에서 믹서 트럭이 출발해 현장에 타설하는 과정을 90분 이내에 마쳐야 한다. 이런 특성상 한 건설 현장에 레미콘을 공급할 수 있는 지역이 제한적이다. 춘천과 인근 지역의 레미콘 운반이 중단될 경우 거리와 시간의 제약으로 다른 지역에서 수급하는 것이 쉽지 않다.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가 1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춘천지역 건설 현장의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가 12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춘천지역 건설 현장의 레미콘 수급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춘천에는 중소 규모 레미콘 공장 7곳과 대기업 공장 2곳 등 9곳의 생산 업체가 있다. 홍천지역 6곳, 화천에는 2개 업체가 가동 중이다. 생산 업체를 대상으로 단체 교섭에 나선 노조의 요구는 운송단가 인상이다. 현재 1회 운반 당 5만~5만2000원인 운임을 6만원 선으로 조정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서상민 전국건설노동조합 강원건설기계지부 춘천지회 조직부장은 “레미콘 기사는 특수고용노동자로, 4대 보험과 퇴직금도 없는 열악한 환경을 견뎌야 한다”며 “부산‧울산‧경남지역 운송단가가 6만7000~7만2000원인데 비해 강원지역은 전국 최저 수준 단가”라고 밝혔다.

    문제는 파업으로 레미콘 운반이 중단될 경우 아파트 등 공사가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2020~2021년에도 춘천에서 운송 기사들의 파업이 40일간 이어졌다. 당시 레미콘 운반이 멈추며 일부 공사 현장에서 원자재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