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염수 논란 탓? 올여름 소금값 ‘이상 급등’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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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오염수 논란 탓? 올여름 소금값 ‘이상 급등’ 이유는⋯

    일본 원전 오염수 논란에 소금값 급등
    천일염 산지 도매가 두 달 만에 27%↑
    춘천 소금값도 1년 전보다 17% 상승
    해수부 “사재기 아닌 강수량 영향받아”

    • 입력 2023.06.09 00:02
    • 수정 2023.06.12 08:24
    • 기자명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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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소식에 해산물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며 소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7일 기준 전국에서 유통되는 굵은소금 5kg의 평균 가격은 1만2504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76원(11.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대표적 소금 제품인 ‘천일염’의 가격 상승 폭은 더 컸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산지에서 거래되는 천일염(20㎏ 기준) 가격이 4월 첫째 주 1만4119원에서 이번 달 첫째 주 1만7807원으로 두 달 만에 27% 상승했다.

    최근 소금값 급등에 대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소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난 것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일본이 올여름 후쿠시마 원자력 발전소 오염수 방류 계획을 밝히자 해산물 오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미리 소금을 쟁여두는 이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소금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자영업자들의 고민도 커졌다.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소금 사재기에 대한 논란이 등장했다. 한 자영업자가 소금 사재기의 심각성에 대한 게시글을 올리자 “앞으로 3년은 소금을 사놓고 버텨야 한다” “이미 세 포대 샀고 오염수 방류 시작하면 쟁여둘 수 있을 만큼 살 것”이라는 등 소금값 급등에 대비하는 이들의 댓글이 줄지었다.
     

    소금값이 최근 급등한 가운데 8일 오전 춘천의 한 매장에 천일염이 진열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소금값이 최근 급등한 가운데 8일 오전 춘천의 한 매장에 천일염이 진열돼 있다. (사진=최민준 기자)

    해양수산부는 최근 소금 가격 상승의 주된 요인은 사재기 아닌 ‘날씨’라는 입장이다. 해양수산부 관계자는 “올해 4~5월 천일염 최대 생산지인 목포 인근 지역에 비가 평년이나 전년보다 더 많이 와 천일염 생산에 적합한 환경이 조성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급량 감소도 또 다른 원인이라고 밝혔다. 해수부에 따르면 천일염 생산자는 생산이 힘든 장마 기간에 대비해 5월 생산을 하고도 판매를 유보한다. 그런데 올해 봄철 강수일수가 길어지자 생산자 불안감이 커지며 출하하지 않고 유보한 물량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이 같은 해수부의 주장에도 생산지 도매가격 상승은 머지않아 춘천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이미 소금이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거래되는 춘천에서 추가적인 가격 상승은 지역 주민들과 자영업자에게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올 전망이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번 달 춘천에서 거래된 소금(천일염 1kg)의 평균 가격은 4154원으로 도내에서 두 번째로 높았다. 1년 전과 비교해 620원 오른 가격이다.

    장권만 강원도 경제정책과 주무관은 “일반적으로 산지 도매가격이 오르면 소비자 가격도 상승한다”며 “정부나 지자체가 비축 물량을 추가 공급하는 식으로 가격 급등에 대비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최민준 기자 chmj0317@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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