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없는 움직임 만들기] 엉덩이 기억상실증 ‘계단 오르기’로 깨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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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증 없는 움직임 만들기] 엉덩이 기억상실증 ‘계단 오르기’로 깨워라

    오래 앉아 일하는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 “엉덩이 기억상실증”
    걷기 동작, 넘어짐과 같은 상해 예방을 위한 인체 제어 시스템 내포
    관절 손상 등 퇴행성 질환 예방, 계단(박스) 오르기로 엉덩이 근육 활성화

    • 입력 2023.04.25 00:00
    • 수정 2023.04.25 13:15
    • 기자명 김정규 강원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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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정규 강원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김정규 강원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인간의 기본적인 이동 수단인 걷기 동작은 대략 6~7세 정도에 세련되게 다듬어진다고 한다.
    특히 걷기는 특별한 운동 기술이 필요하지 않아 보이지만, 피로 최소화, 에너지 사용 효율성, 그리고 넘어짐과 같은 상해 예방을 위한 인체 제어 시스템이 걷기 동작에 내포되어 있다.

    기계적 이동 수단인 자동차에도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은 속도 구간이 존재하듯이 우리의 신체도 에너지 소비가 가장 적은 걷기 속도가 있다.
    편안한 상태로 자신이 선호하는 속도로 걸을 때, 가장 적은 에너지를 소비한다. 반면 다이어트가 목적이라면 보폭을 더 크게 하고 가능한 많은 상체 움직임을 결합해야만 에너지를 더 많이,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걸음 주기는 발이 지면에 닿아있는 디딤기와 발이 공중에 있는 흔듦기(디딤기 60%/흔듦기 40%)로 구분하는데, 발에 체중이 부가되는 디딤기 초반 발과 다리의 움직임 변화가 매우 중요하다. 디딤기 초반 엎침(평발 형태)과 정강뼈의 과도한 안쪽 돌림 현상은 걷기와 달리기 시 “무릎 안쪽 무너짐” 현상(지면에 접촉하고 있는 다리의 무릎이 안으로 들어가는 현상)을 초래해 무릎뼈(슬개골) 주변 부위와 무릎 뒤쪽 통증 등 다양한 병리학적 상태를 유발하게 된다.

    이러한 원인은 발과 다리의 문제에 의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엉덩이 근육들의 부적절한 활성과 부기능에 의해서 주로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정상적인 보행에 있어 디딤기는 걸음 주기의 약 60%를 차지하고 흔듦기는 40%를 차지한다. (그래픽=뉴만 Kinesiology 3판, 범문에듀케이션 2018년.)  
    정상적인 보행에 있어 디딤기는 걸음 주기의 약 60%를 차지하고 흔듦기는 40%를 차지한다. (그래픽=뉴만 Kinesiology 3판, 범문에듀케이션 2018년.)  

    걷기와 달리기 과정에서 “무릎 안쪽 무너짐” 현상이 유발되거나, 통증이 무릎 주변에 발생한다면, 먼저 자신의 엉덩이가 제대로 사용(활성화) 되는지에 대해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 방법의 하나가 한 발로 서기 자세를 응용한 테스트와 교정 운동이다. 한 발로 서기 운동을 시작하기 전에 발과 무릎의 정렬 연습을 먼저 도전해 보자. 주변에 있는 계단이나 20cm 높이 정도의 박스를 이용해 한 발만 계단이나 박스 위에 올려놓고, 양손은 교차해 어깨 위에 위치하게 한다. 이때 무릎 위치는 올려진 발의 두 번째와 세 번째 발가락 사이에 정렬되게 하고 골반은 앞뒤, 좌우의 기울임이 없어야 하며 몸통은 약 10도 정도 전방 경사를 유지하고(10초 동안 5회 정도 유지), 본격적으로 계단(박스) 오르기를 실시한다.

    사전에 연습한 무릎, 골반, 그리고 몸통의 정렬을 유지한 상태에서 엉덩이 근육을 이용해 한 개의 계단(박스)을 오른 후 다시 내려와 반대 발을 이용해 같은 동작을 수행한다. 무릎과 골반 그리고 몸통의 올바른 정렬 상태에서 계단 오르기 운동을 수행하는 경우 뒤로 넘어지지 않게 받쳐주는 역할을 하는 대둔근, 골반의 좌우 기울임을 조절하는 중둔근, 그리고 무릎 정렬에 도움을 주는 대퇴사두근 그리고 계단(박스)을 오르는 과정에서 체중을 최종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발의 안정화를 위한 발과 발목 관련 근육들이 계단이나 박스 오르기 운동(15~20회/3~4세트/주 3회)을 통해 활성화되고 강화될 수 있다. 
    현대인은 엉덩이가 기억상실증에 걸렸다는 말이 있다. 하루에 발이 지면에 닿아있는 시간보다 엉덩이가 닿아있는 시간이 더 많은 현대인의 심각한 문제인 “엉덩이 기억상실증”을 계단(박스) 오르기 운동으로 해결해 보는 건 어떨까?! 

     

    ■ 김정규 필진 소개

    강원대학교 삼척캠퍼스 레저스포츠학과 교수

    대한선수트레이너(KATA) 협회 학술부 이사

    강원도 건강생활실천협의회 위원

    대한 스포츠의학회 스포츠 분과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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