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익의 교육만평] 소리 없는 전쟁터, 우주개발 레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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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광익의 교육만평] 소리 없는 전쟁터, 우주개발 레이스

    • 입력 2023.04.26 00:00
    • 수정 2023.04.27 08:52
    • 기자명 최광익 책읽는 춘천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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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을 보며 꿈을 키운 사람이 많다. 끝없는 공간이 주는 신비로움은 무한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수많은 별들이 떠 있는 우주는 이제 한가로운 공간이 아니다. 궤도상에 떠 있는 인공위성은 올해 2월말 기준 5461개이며, 이 중 약 37%를 미국이 운용하고 있다. 호기심의 공간이 각국의 이해관계를 겨루는 장소가 된 것은 아쉬운 일이다.

    우주개발 레이스는 1957년 구 소련이 스프트니크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며 시작되었다. ‘여행의 동반자’라는 의미의 위성이 각국의 우주 경쟁을 촉발시킨 점이 아이러니하다. 우주개발 경쟁은 처음 소련의 독무대였다. 이어 발사된 스프트니크 2호에는 라이카라는 떠돌이 개를 탑승시켜 한층 호기심을 자극했다. 1961년에는 유리 가가린이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에 성공하였다. 

    가가린의 성공 6주 후 미국의 케네디 대통령은 10년 안에 인간을 달에 착륙시키겠다는 목표를 발표한다. 이 목표는 1969년 7월 20일 닐 암스트롱이 달에 착륙하면서 실현된다. 그 후 지금까지 12명의 미국 우주비행사가 달 위를 걸었다. 하지만 달 탐사는 워낙 돈이 많이 들어 미국은 달에 96개 상자 분량의 쓰레기를 남긴 채 달 탐사 프로젝트를 포기한다.

    이후 미국과 러시아는 방향을 바꿔 우주에서 실험을 수행할 우주정거장과 우주왕복선 사업에 매진한다. 두 나라는 합작으로 우주정거장 사업을 수행하여 2011년 길이 109미터 너비 75미터 축구장 크기의 우주정거장을 완성했다. 이 구조물에는 3개의 실험실과 6명의 우주비행사를 위한 공간이 설치되어 있다. 지금까지 19개국 240명의 비행사가 이 우주정거장을 거쳐 갔다. 우리나라의 이소연씨도 이곳에서 11일간 체류하였다.

    우주개발사업이 강대국들의 전유물만은 아니다. 페이팔 공동창업자이자 테슬라 주인인 일론 머스크는 우주여행에 광적으로 매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세운 <스페이스 X>는 로켓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개발하여 로켓에 드는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추었다. 현재는 우주정거장으로 화물을 나르는 사업을 하고 있다. 일론 머스크는 <인터네셔날 머스크 스페이스텔 International Musk Spacetel>이라 불리는 우주호텔 사업을  진행 중이다. 객실 20개 별 10억개 짜리 이 호텔의 미래고객들은 우주관광을 하고 최상의 냉동식품을 맛보게 된다. 일주일에 1000만달러가 드는 이 여행상품에는 자유 우주 유영과 50km 떨어져 있는 우주정거장까지 가벼운 소풍도 포함되어 있다.

    2019년 미국은 우주군(Space Force)을 창설하면서 우주는 다시 소리 없는 전쟁터가 되었다. 특히 미국, 러시아, 중국, 인도, 이스라엘은 특정 위성들만 콕 집어 파괴하는 ‘킬러 위성’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위성은 현대사회에 필수품이어서, 만약 위성이 갑자기 사라진다면, GPS 시스템이 멈추고, 그 결과 신용카드 작동이 불가능해지고, 텔레비전을 볼 수 없으며, 선박이나 항공기가 제 갈 길을 갈 수가 없다.

    사실 우주탐사는 이제 시작 단계에 불과하다. 무한한 공간에 대한 탐사가 경쟁이 아닌 협력으로, 특정국가 이익이 아닌 전 인류를 위한 사업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인간의 우주탐사가 끊임없이 진보한다면 어느 날 가까운 별에 있는 또 다른 생명체로부터 전화를 받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최광익 책읽는 춘천 공동대표
    최광익 책읽는 춘천 공동대표

     

    ■ 최광익 필진 소개

    - 책읽는춘천 공동대표
    - 前 화천중·고등학교 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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