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3·8전당대회 강원정치권 실종⋯들러리로 전락하나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국힘 3·8전당대회 강원정치권 실종⋯들러리로 전락하나

    권성동 의원 지난달 초 불출마 선언
    당 대표, 최고위원 등 강원권 후보無
    “총선 출마 개인 행보에 집중한 모습”
    강원권 현역 의원 상당수 윤심 지지

    • 입력 2023.02.22 00:00
    • 수정 2023.02.22 14:59
    • 기자명 허찬영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황교안(왼쪽부터)·천하람·안철수·김기현 당대표 후보.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 선출을 위한 3·8전당대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정치권 역할론 실종으로 지역 입지 약화가 우려되고 있다.

    국민의힘 3·8전당대회 강원지역 합동연설회가 23일 오후 2시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린다. 홍천이 합동연설회 장소로 낙점된 이유는 애초 춘천과 원주 등이 거론됐지만, 마땅한 장소를 확보하지 못하면서 도내 각 시군과 수도권의 접근성 등이 고려됐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 3·8전당대회 유흥수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후보 등 4명이 예비경선(컷오프)을 통과했다고 결과를 발표했다.

    또 4명을 뽑는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병민, 김용태, 김재원, 민영삼, 정미경, 조수진, 태영호, 허은아 후보 등 8명이 경쟁한다.

    1명을 선출하는 청년 최고위원 본경선에는 김가람, 김정식, 이기인, 정예찬 후보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당 대표와 최고위원, 청년 최고위원에 도전한 총 16명의 후보 중 강원지역 출신은 전무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들러리를 서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강원권 현역 국회의원이나 원외 당협위원장 등은 당 지도부 출마보다는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차기 총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맏형이자 중진급 의원으로 당 대표 출마가 유력했던 권성동(강릉) 의원은 지난달 끝내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또 다른 중진급 의원인 한기호(춘천·철원·화천·양구을, 3선) 의원은 최근 산적한 지역 현안 해결에 나서며 차기 총선 출마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다.

    이철규(동해·태백·삼척·정선),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의원 역시도 지역구 주민들과 스킨십을 이어가며 차기 총선 준비에 돌입했다,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은 이번 전당대회 선관위원에 선임되며, 지도부 입성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이 같은 행보에 도내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나 지역위원장 할 것 없이 차기 총선 출마라는 개인적인 욕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같다”며 “지역 출신의 정치인이 지도부에 입성해야 당내에서 강원권의 입지가 커질 텐데 아쉽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강원권 당심의 향방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국민의힘 소속 강원도 국회의원들 상당수가 김기현 후보를 지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강원권에는 윤핵관들이 대거 포진된 만큼 윤심(尹心) 아래 당심이 결집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윤핵관인 권 의원은 불출마 선언 이후 현재까지 “특정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지만, 침묵을 깨고 전당대회에 본격적으로 개입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양수, 유상범 의원은 일찌감치 친윤 성향의 김기현 후보 지지 의사를 드러냈다.

    다른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강원권 현역 의원들 대부분이 윤심을 따르고 있는 만큼 당심도 비슷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며 “다만 강원권 후보가 없어서 갈 곳을 잃은 강원 당원들의 개인 선호도에 따라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국민의힘 지도부는 23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열리는 3·8전당대회 강원 합동연설회에 앞서 이날 오전 춘천 스카이컨벤션웨딩홀에서 현장 비상대책위원회를 개최한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