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차례상 차리는데 25만4300원⋯지난해보다 5.8%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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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 차례상 차리는데 25만4300원⋯지난해보다 5.8% 올랐다

    4인 기준 차례상 차림비 1만원 이상 올라
    한파 영향에 채소, 나물류 가격 상승폭 커
    조류독감 여파로 국내산 닭고기 수급 불안
    식용유, 밀가루 등 가공식품 가격 오름세

    • 입력 2023.01.11 00:01
    • 수정 2023.01.12 00:07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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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 설 명절 차례상을 차리는데 지난해보다 5.8% 오른 25만4300원의 비용이 들 전망이다. 한파 영향으로 채소‧나물류 가격이 상승했고, 지난해 10~11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에 국내산 닭고기 가격도 올랐다.

    한국물가협회가 전국 6개 도시 전통시장을 대상으로 올해 설 차례상 차림에 필요한 29개 품목 물가를 조사한 결과, 4인 가족 기준 차례상을 차리는데 25만4300원이 필요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조사(24만290원)보다 5.8%(1만4010원) 올랐다.

    사과와 조기를 포함한 22개 품목이 가격 상승세를 보였고, 곶감‧배 등 6개 품목에서만 가격이 하락했다. 배(600g 이상 5개·1만8130원)는 지난 가을 생산량이 늘어나며 가격이 10.5% 하락했다. 곶감(10개)의 경우 출하량이 크게 늘면서 전년 대비 24.6% 하락한 1만130원, 밤(1㎏)은 7.1% 떨어진 8130원에 각각 가격이 형성됐다.

    이외에는 대부분의 차례상 식재료 물가가 고공행진 중이다. 나물류와 채소류의 경우 한파‧폭설로 인해 생산량이 줄고, 난방비 상승 영향에 시설 재배 비용이 늘면서 가격이 오름세다. 시금치(400g)는 3190원으로 지난해보다 40.5% 가격이 폭등했다. 고사리(중국산 400g) 6.5%, 대파(1㎏)는 25.0% 가격이 올랐다.

    명절을 앞둔 춘천의 한 전통시장 풍경. (사진=MS투데이 DB)
    명절을 앞둔 춘천의 한 전통시장 풍경. (사진=MS투데이 DB)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다. 국제 유가와 사료 가격이 오르며 생산 비용이 증가했고, AI 발생 이후 불안정해진 공급 상황에 더해 카타르 월드컵 특수 등으로 소비가 많아지며 전년대비 24.5% 가격이 상승했다. 생닭 1㎏ 한 마리에 2만2320원 수준이다. 달걀 역시 특란 한판 기준 6.4% 오른 7160원에 평균 가격이 형성됐다. 전을 부치는데 필수 재료인 밀가루(3㎏)의 경우 국제 물가 상승 여파에 41.9% 오른 5490원에 판매되고 있다. 

    명절에 사용량이 늘어나는 식용유 가격도 크게 올랐다. 강원물가정보망에 따르면, 이달 5일 기준 식용유(백설 1.5ℓ 대두유) 춘천지역 평균 가격은 7062원으로 전년동기(5950원) 대비 1112원(18.7%) 상승했다. 명절 기간 수요가 많은 국산 소고기(한우 등심 1등급 100g)는 1만2256원, 돼지고기(국내산 생삼겹살 100g)는 2624원에 가격이 형성됐다.

    정부가 300억원 규모 설 민생안정 대책을 발표하고 성수품목 관리에 나섰지만 물가상승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올해 설 연휴가 예년보다 이른데다 겨울 한파 영향으로 특히 농산물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전기와 가스 등 공공요금이 오르며 생산자 비용 부담이 커진 점도 가격 상승 요인이다.

    한국물가협회 관계자는 “예년보다 이른 설에, 육류와 가공식품을 중심으로 높은 가격 상승폭을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이 체감할만한 물가 안정 효과는 기대하기 쉽지 않다”며 “판매처별 행사 시기 등을 활용해 차례 용품 구입에 신중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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