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안전지킴이집 시행 15년 넘었지만⋯시민들 “그게 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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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안전지킴이집 시행 15년 넘었지만⋯시민들 “그게 뭔가요”

    도내 아동안전지킴이집 총 520곳, 춘천은 67곳
    위급 상황 처한 어린이들 임시 보호, 경찰 인계
    홍보 부족으로 아동안전지킴이집 모르는 시민↑

    • 입력 2023.01.03 00:00
    • 수정 2023.01.03 13:05
    • 기자명 이현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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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일 춘천시 동면의 한 초등학교 인근 학원에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2일 춘천시 동면의 한 초등학교 인근 학원에 아동안전지킴이집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사진=이현지 기자)

    2일 춘천시 동면의 한 초등학교 인근 학원. 출입문 위쪽에는 ‘아동안전지킴이집’을 나타내는 동그란 표지판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춘천시민들은 이곳에 아동안전지킴이집이 있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다. 정모(27·동면)씨는 “지금까지 아동안전지킴이집이라는 걸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며 “방금 듣고 어린이집에서 운영하는 제도인가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은 거기가 뭘 하는 곳이냐며 오히려 기자에게 아동안전지킴이집에 대해 설명해달라고 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이 넘었음에도 이를 아는 시민은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기자가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지정된 학원과 편의점 주위를 지나가는 시민 15명에게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아냐고 물어봤지만 모두들 처음 듣는다는 반응이었다. 

    아동안전지킴이집은 낯선 사람의 위협을 받거나 길을 잃은 아동 등 위급 상황에 처한 어린이들을 임시로 보호하고 경찰에 인계하는 역할을 한다. 2008년 발생한 안양 초등생 유괴·살해 사건 을 계기로 아동 대상 강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해 시행 중이다. 아동안전지킴이집으로 선정되려면 △아동보호 제도 운영에 자발적 참여 의지가 강한 업소 △경찰 관련 협의회 등 평소 협력치안활동에 적극적인 업소 △사회봉사 및 아동보호에 관심이 많은 업소 등이어야 한다. 

    강원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도내 아동안전지킴이집은 총 520곳이다. 지역별로는 춘천 67곳, 강릉 54곳, 원주 55곳, 속초 40곳, 홍천 37곳, 인제 34곳, 동해 29곳, 태백 28곳 등이다. 하지만 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이 지나도록 아동안전지킴이집 제도가 있다는 사실조차 아는 사람이 드물어 사실상 무용지물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시민들에게 아동안전지킴이집을 알리는 과정에서 부족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아동안전지킴이집 이용이 제대로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홍보활동에 더욱 신경을 쓰겠다”고 밝혔다. 

    [이현지 기자 hy0907_@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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