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어버린 기부 온도⋯“불경기가 원망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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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어버린 기부 온도⋯“불경기가 원망스러워”

    강원지역 기부 캠페인 한 달 지났는데도 참여 저조
    29일 기준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 46.1℃ 머물러
    가장 높은 인천과 27℃ 차이⋯17개 시·도 중 13위
    “고물가로 모두 힘들지만 어려운 이웃 봐주길 부탁”

    • 입력 2022.12.30 00:00
    • 수정 2022.12.30 10:42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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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46.1℃다. ‘희망2023나눔캠페인’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목표액 절반에 못 미쳤다. (사진=서충식 기자)
    29일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46.1℃다. ‘희망2023나눔캠페인’을 한 달 남겨둔 상황에서 목표액 절반에 못 미쳤다.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에 설치된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가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경제 불황과 치솟는 물가 영향으로 도민들의 기부활동이 줄어든 탓이다. 모금 기간이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 개인의 기부 참여율이 매년 계속해서 감소해 목표액을 달성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9일 기준 사랑의 온도탑 나눔 온도는 46.1℃다. 12월 1일부터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하는 ‘희망2023나눔캠페인’의 중반에 다다른 시점이지만, 목표 온도 100℃의 절반도 달성하지 못했다. 같은 기간 2020~2021년 나눔 온도가 각 65℃, 56℃인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제주가 75.2℃로 가장 높았으며, 인천(73.7℃), 경북(70.6℃), 전북(68.5℃) 등이 뒤를 이었다. 17개 시·도 중 나눔 온도가 가장 낮은 지역은 충북(39.8℃)이었으며, 이어 경기(41.3℃), 광주(41.6℃), 대구(45.4℃), 강원(46.1℃)이었다.

    남은 한 달 동안 나머지 나눔 온도를 모두 체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기부 관련 조사가 이뤄지지 않은 2020년을 제외한 최근 3년(2018~2021년)간의 강원도 사회조사 결과를 분석한 결과, 도민의 기부 참여율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2018년 응답자 중 21.6%가 기부 경험이 있다고 했지만, 2019년 19.8%에 이어 2021년에는 17.6%까지 감소했다.

    강원사회복지공동모금회 관계자는 “고물가·고금리로 도민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들을 돌아보고 나의 작은 마음이 누군가에게는 큰 희망이 될 수 있도록 소중한 진심을 전해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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