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전 강원도지사가 평창 알펜시아리조트를 둘러싼 입찰 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본지 11월 7일자 보도)된 것과 관련, 강원 정치권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최 전 지사가 지난 7일 검찰에 송치되자 더불어민주당 강원도당은 논평을 내고 강한 유감을 나타냈다. 민주당 도당은 “강원경찰청이 최 전 지사를 검찰에 송치했다. 기소를 정해놓고 정치적 수사를 한 건 아닌지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혹여라도 최 전 지사에 대한 모욕주기, 흠집 내기 수사가 아니길 바란다”며 “사정 기관을 동원한 윤석열 정부의 전임 정부 지우기가 지방정부까지 재현되는 건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경찰의 검찰 송치가 정치적 송치가 아닌지 똑똑히 지켜보겠다”며 “최 전 지사는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결백함을 소상히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날 국민의힘 강원도당도 ‘입찰 방해 혐의 최 전 지사 검찰 수사에 성실히 임하라’는 제목의 논평을 냈다.
국민의힘 도당은 “최 전 지사의 검찰 송치는 지난 9월부터 조사를 벌여 온 경찰이 지난해 6월 매각 당시 강원도정의 최고 의사결정권자였던 최 전 지사가 ‘헐값 매각’ 의혹을 받는 알펜시아리조트 입찰 과정에 관여한 혐의가 인정된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수사는 검찰의 손으로 넘어간 만큼 검찰에서는 보다 철저한 조사를 통해 최 전 지사의 입찰 방해 혐의에 대해 사실을 밝혀내야 할 것”이라며 “최 전 지사 측이나 민주당에서는 ‘정치적 수사’, ‘모욕주기 수사’, ‘흠집 내기 수사’ 등의 표현으로 경찰과 검찰의 수사를 호도하거나 사건의 본질을 흐리게 하지 말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 결과를 지켜보면 될 것”이라고 논평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월 말 최 전 지사 등 4명을 피의자로 입건해 수사해왔다.
이후 지난 7일 강원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최 전 지사와 도청 실무 관계자, KH그룹 관계자 1명 등 총 3명을 입찰방해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해외 체류 중인 KH그룹 관계자 1명에 대해서는 기소중지 처분하고 지명수배를 내렸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확인=윤수용 데스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