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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산 들고양이 안락사 시킨다’ 소문에 집사님들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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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악산 들고양이 안락사 시킨다’ 소문에 집사님들 ‘발칵‘

    SNS에 설악산 들고양이 안락사 예정 글 올라와
    설악산국립공원 본지에 “안락사 계획 없다” 반박
    들고양이, 다람쥐·청설모·조류 해치는 ‘최상위 포식자’
    환경부 “전문가·현장 간담회 거쳐 지침 개정할 예정“

    • 입력 2022.11.05 00:01
    • 수정 2022.11.06 00:16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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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SNS에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들고양이를 안락사시킬 예정이라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사진=해당 SNS 캡처)

    설악산을 비롯한 강원도내 산들이 늘어나는 들고양이로 인해 생태계 파괴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가 들고양이들을 포획해 안락사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자 일부 시민이 반발했다. 본지 확인결과 공원사무소에서는 들고양이 안락사에 대한 계획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기 고양이들 다 죽게 생겼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는 ‘들고양이에게 먹이를 주는 게 자연을 훼손하는 행위’라는 문구의 현수막 사진과 함께 ‘설악산국립공원 측이 설악산에 사는 들고양이들에 대한 안락사를 허가받았고, 모두 포획한 후 제거할 예정’이라는 내용이 담겨있다.

    들고양이는 산에 사는 다람쥐와 토끼, 조류를 잡아먹는 등 국립공원 생태계를 교란하는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고 있다. 전국 등산객들 사이에서 들고양이가 산에 사는 다람쥐를 다 잡아 먹어 최근 산에서 다람쥐와 청설모가 통 안 보인다는 말이 돌 정도다. 고양이는 인간 의존도에 따라 집고양이, 길고양이, 들고양이로 나눈다. 산에 사는 들고양이는 대부분 집고양이가 유기되거나 가출해 길고양이를 거쳐 야생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본지가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문의한 결과, “들고양이 개체수 줄이기에 노력 중인 것은 맞지만 안락사 계획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국립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환경부 지침에 따라 전국 국립공원에서는 들고양이 유입을 막기 위한 현수막 게시, 고양이 유기 및 먹이주기 금지 등을 지속해서 홍보하는 중이지만 설악산국립공원에서는 2016년 이후 단 한 번도 안락사를 시행한 적이 없다”며 ”SNS 등 잘못된 정보를 통해 오해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관계자는 이어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서 현수막을 내건 건 맞지만, 문구는 환경부 지침으로 내려온 것을 조금도 고치지 않고 사용했다”며 “들고양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해 지속해서 여러 홍보를 하고 있으며, 올해 들고양이 4마리의 중성화 수술을 마쳤다”고 덧붙였다.

    들고양이. (사진=연합뉴스)
    들고양이. (사진=연합뉴스)

    최근 이은주 정의당 국회의원이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22년 7월까지 전국 21개 국립공원에서 포획해 안락사시킨 들고양이는 총 324마리다. 2017년에는 들고양이 안락사를 반대하는 민원이 급증하면서 전국 국립공원에서 들고양이 포획 활동이 잠정중단됐다. 2018년부터는 국립공원사무소에 의해 안락사당한 들고양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에는 중성화 및 방사와 관련한 내용이 한 문장에 불과하다”며 “안락사 규정은 삭제하고, 길고양이와 마찬가지로 중성화된 개체에 대한 방사 원칙 등의 내용이 보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환경부는 ‘들고양이 포획 및 관리지침’을 개정할 예정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은주 의원이 지적한 지침 개정 필요성에 공감하고, 11월 중 전문가·현장 간담회 등을 거쳐 지침 개정에 착수하겠다”며 “다만 이주방사마저 못 하는 제한된 구역에 대해서는 안락사를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확인=한상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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