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후폭풍⋯강원도 “보증채무, 12월 15일까지 갚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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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랜드 후폭풍⋯강원도 “보증채무, 12월 15일까지 갚겠다”

    보증채무에 대한 강원도 입장 및 이행 계획 발표
    “김진태 지사와 추경호 부총리, 직접 협의한 사안”
    베트남 출장 간 김진태, 사태 해결 위해 조기 귀국
    현 사태와는 별개로 레고랜드 내년 1월~3월 휴장

    • 입력 2022.10.28 00:02
    • 수정 2022.10.31 00:06
    • 기자명 허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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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증채무 관련 강원도 입장 및 진행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가 27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보증채무 관련 강원도 입장 및 진행 경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허찬영 기자)

    강원도가 레고랜드 사태로 자금 시장의 급속도로 얼어붙자 강원중도개발공사(GJC) 보증채무 2050억원을 올해 안에 전액 상환하기로 했다.

    정광열 강원도 경제부지사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증채무에 대한 강원도 입장 및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당초 계획인 내년 1월에서 연내로 상환을 앞당겨 진화에 나선 모양새다.

    정 부지사는 “GJC 기업회생 신청계획 발표 당시부터 회생신청과는 별개로 강원도 보증채무 의무를 성실히 이행하겠다고 했으며, 납부한 선취이자 만기일인 2023년 1월 29일까지는 예산을 편성해 전액 상환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며 “채권자를 비롯한 금융시장의 부담을 덜 수 있는 효과적인 방법을 검토하고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긴밀히 협의한 결과, 12월 15일까지 보증채무 전액을 상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결정 사항은 기획재정부 등 정부와 사전 협의했으며 김진태 강원도지사와 추경호 경제부총리 간에 직접 협의한 사안”이라며 “강원도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책임을 갖고 정부와 긴밀히 소통해 성실하게 대처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도는 추가경정예산안(추경) 편성을 통해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8월 임기 내 1조원 규모의 도 채무를 감축하겠다며 2차 추경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를 번복하고 추경을 통해 보증채무를 앞당겨 상환하겠다는 것은 레고랜드 발 금융시장 쇼크 해결을 위한 도의 다급한 의지를 엿볼 수 있다.

    김 지사는 지난 21일에도 GJC의 보증채무를 내년 1월 29일까지 이행하겠다고 밝히며 금융시장 자금경색 우려 진화에 나섰다. 그런데도 자금경색 사태가 지속하자 불과 일주일 만에 상환일을 앞당기는 대책을 내놓은 것이다.

    도는 이번 보증채무 불이행(디폴트) 발생 경위와 쟁점 사항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도에 따르면 도는 GJC와 BNK투자증권 간 대출 연장에 대한 사전협의를 만기일(9월 29일) 한 달 전부터 진행해 왔다. GJC가 8월 26일 자로 4개월 연장에 필요한 선취 이자 비용 38억원을 납부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선취 이자를 납부했기 때문에 기한이익 상실 등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내년 1월 29일까지 만기일이 연장되는 것은 당연했으며, GJC 기업회생 신청 의사를 사전에 알리기 위해 신청계획 발표 전날인 9월 27일 BNK 측과 사전 공유한 바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기업회생 신청계획 발표 다음 날, BNK 측에서 사실 확인을 위한 연락도 없이 기한이익 상실 사유를 통지하고 당일 15시까지 보증채무 2050억원 전액 지급 이행을 요구했다고 도는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기업회생 결정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됨에도 불구하고 단순히 신청계획을 발표한 것만으로 전혀 상의 없이 기한이익 상실 사유가 발생했다고 판단한 것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국내 금융시장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을 금융기관이 기한이익 상실 판단과 그에 따른 아이원제일차 디폴트 선언이 채권시장에 불러올 파장에 대해 충분히 고려했던 것인지 강한 의문과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정 부지사는 이날 GJC의 회생신청에 대해 “계획대로 진행하겠다. 회생신청을 진행하지 않고는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했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27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기 위해 마스크를 벗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레고랜드 발 쇼크가 계속되자 베트남 광닌성 하롱시에서 열리는 제17회 동아시아지방정부 관광연맹(EATOF) 총회 참석을 위해 현지에 체류 중인 김 지사는 오는 28일 예정이었던 귀국을 하루 앞당겨 27일 춘천에 도착했다.

    이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측은 “사태를 책임질 생각은 없이 해외로 도망친 것이다. 무책임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정 부지사는 “베트남 측에서는 정부 고위 관계자 등도 나오기 때문에 김 지사가 가지 않으면 이후 베트남과의 협력 관계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현재 김 지사께서 큰 부담 안고 있었지만 독하게 마음을 먹고 갔다”고 해명했다.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 당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올해 5월 5일 어린이날 개장 당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사진=MS투데이 DB)

    한편 현재 자금 시장 혼란 사태와는 별개로 레고랜드는 내년 1월부터 3월 23일까지 ‘통 휴장’을 결정했다.

    겨울철 시설 관리와 유지 보수를 위해 2~3개월간 휴장하는 전 세계 레고랜드 운영 시스템에 따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이를 두고 GJC에 대한 강원도의 회생신청 추진으로 인한 금융시장 쇼크의 여파가 레고랜드 운영에까지 미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레고랜드 측은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는 유럽 최대 테마파크 기업인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한국 내 자회사로 최근 채무 불이행 등과 관련한 언론 보도와 별개로, 운영과 재무 상태에 어떠한 문제도 없다”며 “레고랜드 코리아뿐 아니라 영국, 독일, 덴마크, 미국 뉴욕 리조트 역시 겨울철 낮은 기온에서는 라이드와 어트랙션을 운영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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