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 적고, 출동은 멀고”⋯강원 소방력 ‘밑바닥’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소방관 적고, 출동은 멀고”⋯강원 소방력 ‘밑바닥’

    근무 중인 소방인력, 법정 기준의 76.5% 불과
    한 명이 여의도보다 큰 면적 담당⋯서울의 47배
    골든타임 ‘7분’ 출동 10번 중 6번은 못 지켜

    • 입력 2022.10.26 00:00
    • 수정 2022.10.26 18:11
    • 기자명 서충식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소방력이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 (사진=MS투데이 DB)

    강원도가 소방력을 판단하는 지표 전체에서 전국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공받은 ‘소방력 현황’ 자료에 따르면 강원도의 소방관 1명이 담당하는 지역 면적은 3.77㎢로 전국에서 가장 넓다. 이는 여의도 면적(2.9㎢)보다 넓고, 1인당 담당 면적이 가장 좁은 서울(0.08㎢)과 비교했을 때 47배 넓다.

    부실한 소방력은 다른 지표에서도 나타났다. 소방인력은 소방기본법(소방력 기준에 관한 규칙)에 따라 법정 기준이 정해져 있으나, 강원을 포함해 전국에서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강원은 법정 기준으로 5317명의 소방인력이 있어야 하지만, 실제 근무 중인 인력은 4069명(76.5%)에 불과하다.

    소방관 1인당 담당 면적과 인력 모두 부족하다 보니 국민의 생사를 결정짓는 ‘골든타임’ 역시 지켜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골든타임은 화재·구급 등 재난 현장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설정한 소방차의 현장 도착시간으로 소방청에서는 7분으로 정했다.

    강원도 소방서의 지난해 골든타임 도착률은 44.8%로 경북(44.0%)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낮았다. 전국 평균(65.9%)보다 21.9% 낮았으며, 가장 높은 서울(92.9%)과 비교하면 절반에도 못 미친다. 강원도 평균 출동시간은 9분 11초로 골든타임을 2분이나 넘겼다. 올해 8월까지의 골든타임 도착률 및 평균 출동시간 역시 각 44.9%, 9분 21초로 집계됐다.

    한편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정보원이 발표한 ‘2021년도 국토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강원은 거주지로부터 가장 가까운 병원까지의 거리가 평균 10.92㎞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 춘천은 평균 10.69㎞이며, 최대 50.12㎞에 달하는 곳도 있었다.

    이 의원은 “지역 규모, 인구 밀도 등의 이유로 소방력 분포가 각각 다를 수는 있으나, 차이가 너무 심해서는 안 된다”며 “소방관의 임무인 국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를 확실히 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형평성 있는 소방력 배치가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