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에도 썰렁”⋯코로나 재확산에 춘천 자영업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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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금에도 썰렁”⋯코로나 재확산에 춘천 자영업자 ‘노심초사’

    코로나 신규 확진자 연일 300명대 웃돌아
    지역 상인, 최근 2주 매출 20~30%가량 떨어져
    물가 상승에 인력난까지 겹쳐 ‘삼중고’ 호소

    • 입력 2022.07.26 00:01
    • 수정 2022.07.27 00:01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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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밤 10시쯤 찾은 춘천 한 대학 상권의 모습. 방학 기간에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면서 거리가 텅 비어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영상=진광찬 인턴기자)
    22일 밤 10시쯤 찾은 춘천 한 대학 상권의 모습. 방학 기간에 코로나19까지 재유행하면서 거리가 텅 비어 자영업자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영상=진광찬 인턴기자)

    “2년 만에 활기를 되찾나 했더니 석달 만에 원상 복귀네요.”

    22일 밤 10시쯤 찾은 춘천 한림대학교 앞 상권. 금요일임에도 인적이 드물어 거리는 휑했다. 성심병원 정문 앞부터 약 200m가량 이어진 이 거리에 10분 동안 지나가는 사람은 다섯 명 남짓했다. 식당과 술집 내부도 썰렁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가게마다 기껏해야 한두 팀 있을 뿐, 밖을 기웃거리는 가게 사장들의 시무룩한 기운만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수년째 장사하는 박모(45)씨는 홀로 가게 앞에 앉아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박씨는 “방학 기간에 최근 확진자까지 폭증하자 주말에도 거리가 텅 비어 이달 매출은 지난달 절반가량에 머무르고 있다. 힘들었던 지난 2년의 악몽이 다시 찾아올까 두렵다”고 말했다.

    춘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연일 300명을 웃돌며 재확산 조짐을 보여 지역 자영업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특히 대학가는 방학 기간마저 겹쳐 거리를 찾는 발길이 끊기다시피 하며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춘천은 24일 신규 확진자 376명 등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352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은 증가세가 당분간 이어지고, 8월 말에는 전국 일일 신규 확진자가 최대 28만명까지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코로나 재유행 우려가 커지자 자영업자들의 근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비롯한 방역 조치가 부분적으로 다시 도입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여기에 물가는 치솟고, 인력난까지 겹쳐 자영업자들은 ‘삼중고’를 호소한다.

    퇴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윤모(63)씨는 “몇 달간 회식과 모임이 늘면서 정상 매출의 80~90%를 회복했으나, 최근 1~2주 동안은 매출이 20~30% 떨어졌다”며 “물가는 가파르게 오르고, 직원마저 잘 구해지지 않아 가게 운영이 어렵다”고 털어놨다.

     

    25일 오후 춘천 대학가 인근 거리의 모습. 지나가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한산하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25일 오후 춘천 대학가 인근 거리의 모습. 지나가는 사람이 드물 정도로 한산하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박찬주 한국외식업중앙회 춘천시지부장은 “영업 제한 등 조치가 다시 시행되지 않아도 확진자가 폭증하자 회식과 모임을 취소하는 등 시민들이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것 같다”며 “휴가철을 앞두고 불안해하는 자영업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고물가, 고임금 시대에 코로나 확산세까지 이어지자 직원을 구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에 춘천시는 코로나19 재확산 최소화하기 위해 시민방역 실천 캠페인을 벌인다. 대학가 등 상권 현장을 직접 방문해 방역수칙 준수를 알린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중단했던 확진자 규모 재난 문자를 14일부터 지속 발송하고 4차 백신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하고 있는 만큼 그동안의 방역체계를 점검하고 더욱 고삐를 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진광찬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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