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발전을 위해 나선 고교생들 “농촌마을 복지 우리가 주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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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을 발전을 위해 나선 고교생들 “농촌마을 복지 우리가 주도한다"

    동산면 전인고교생 22명, ‘마을복지계획단’ 선발
    마을주민 만나 소통⋯문제점 찾고, 개선점 제시
    “참신한 아이디어로 다양한 복지사업 계획해”

    • 입력 2022.07.18 00:00
    • 수정 2022.07.19 07:54
    • 기자명 진광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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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전인고등학교에서 만난 마을복지계획단으로 선발된 전인고교생들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15일 전인고등학교에서 만난 마을복지계획단으로 선발된 전인고교생들이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사진=진광찬 인턴기자) 

    “마을주민들을 위해 학교에서 직접 만든 김치를 마을회관에 전달하고, 추억을 제공하기 위해 마을 앨범도 만들 계획이에요.”

    농촌 마을 고교생들이 마을 복지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주인공들은 춘천 전인고등학교 학생 22명이다. 이들은 학교가 있는 춘천 동산면 ‘마을복지계획단’ 모집에 지원해 선발됐다. 마을복지계획단은 주민이 마을에 필요한 것을 직접 발굴해 계획하고 실행하는 주민주도 모임이다.

    본지는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마을에 진짜 필요한 게 뭔지 찾아내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힌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번 계획단원으로 활동하게 된 학생들은 마을주민들과 소통하고,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이번 모집에 참여했다.

    신용주(19)군은 “마을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지원하게 됐다”며 “평소 마을 주민들을 만날 기회가 적어 아쉬웠는데 이번 활동으로 마을주민들과 많은 시간을 갖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은 활동비를 받지 않는 순수 봉사활동이다. 전인고 학생 22명을 포함해 29명으로 구성된 계획단은 지난달 3번의 워크숍을 마치며 본격적인 출발을 알렸다.

    전인고 학생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들이 모여 마을 복지를 위한 아이디어를 내고자 머리를 맞댔다.

    단원 이영준(19)군은 “워크숍에서 이전부터 생각해놨던 여러 복지사업을 제시했다”며 “단원들과 구체화하면서 마을에 도움이 될만한 사업들을 준비했다”고 밝혔다.

    참신한 아이디어를 가진 학생들이 다양한 복지사업들을 내놓았다.

    임가현(18)양은 체육대회 등 학교 행사에 마을주민들을 초청해 단합을 다지는 ‘마을 축제’를 제안했다. 또 동네 시니어들을 위해 김치를 직접 만들어 전달하거나 산타로 변신해 말동무가 되고, 선물을 제공하는 아이디어도 구상했다.

    ‘마을 앨범’도 만들 계획이다. 동산면의 아름다운 자연환경 아래 주민들을 사진에 담고, 전시해 추억을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특히 전인고는 ‘소스쿨’ 제도를 도입해 전공 심화 활동을 진행한다. 건축을 전공하고 있는 신군과 이군은 동산면 내 ‘포토부스’를 제작하고, 자택에 수리가 필요한 주민들을 도울 예정이다.

     

    지난 14일 마을복지계획단 전인고교생들이 마을 주민들을 만나 게이트볼을 배우고, 사진을 찍는 등 만남을 가졌다. (사진=춘천시)
    지난 14일 마을복지계획단 전인고교생들이 마을 주민들을 만나 게이트볼을 배우고, 사진을 찍는 등 만남을 가졌다. (사진=춘천시)

    학생들은 지난 14일 마을 문제들을 듣기 위해 시니어들을 만나기도 했다. 이들은 직접 게이트볼을 배우고, 사진도 함께 찍는 등 소통했다.

    임양은 “모두 처음 보는 주민들이지만 마을 발전이라는 같은 마음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며 “이렇게 주민들을 찾아가 다양한 문제점과 필요한 부분들을 찾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순갑 동산면장은 “청소년이 중심인 마을 복지는 틀에 박히지 않고 활기찬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며 “새롭고 신선한 사업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자연스럽게 다가가는 복지사업들로 기대감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춘천시민 평균연령은 44.5세지만 동산면은 58.6세다. 상대적으로 노인이 많은 농촌 지역이다. '신구 조합' 마을복지계획단이 세대의 벽을 허물고, 다양한 마을 복지를 실현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진광찬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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