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오후 춘천 명동지하상가. 예전 분수대가 있던 중앙광장으로부터 명동 방향 지하 통로를 향해 시민들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어린아이를 동반한 가족단위 방문객과 무더위를 피해 지하로 내려온 10~20대 쇼핑객들이 눈에 띄었다. 명동지하상가 보안원 이창원씨는 “리모델링 이후 이용객이 많아짐과 동시에 연령층이 낮아졌다”며 “광장에 아이들이 뛰어놀고, 10~20대 연령층들이 사진을 찍기 위해 방문하는데 예전에는 보기 어려웠던 모습”이라고 말했다.
1999년 개장해 오랫동안 춘천 시민과 함께했던 명동지하상가가 4개월에 걸친 리모델링을 마치고 지난달 말 재개장했다. 춘천시는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상가가 시민 문화예술 및 휴게공간으로 변신했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이곳은 시내 중심지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은데다 여름철 무더위와 비를 피할 수 있어 시민들의 발길이 늘어나는 중이다.
춘천 지하상가 리모델링의 핵심은 중앙분수광장(만남의 광장)이다. 이곳은 새명동, 시청, 중앙시장 3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길이 나뉘어있는 지하상가의 중심이다. 춘천시민이라면 한 번쯤 만남을 약속해봤던 분수대가 위치했다. 하지만 그동안은 젊은이들이 찾지 않았다. 중앙분수광장에 앉아 하루를 보내는 노인들만 보여 ‘노인들의 공간’으로 취급됐다.
이번 리모델링을 통해 중앙광장에 분수대가 철거되고, 대신 그 자리에 초록색 카펫이 넓게 깔린 휴식공간이 설치됐다. LED 조형물과 벽화들이 생겨 시민들의 포토존이 됐다. 명칭도 ‘상상공원’으로 새롭게 붙였다. 광장 일대 조경 공사로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 관엽식물 등 생화가 식재돼 식물원 같은 분위기를 조성했다.
편의 시설도 개선됐다. 좌석에 스마트폰 충전기와 자동 가습기 등이 설치됐고, 곳곳에 TV를 비치해 인근 정류장 버스 노선 정보도 파악할 수 있었다. 재탄생한 광장은 스마트폰을 보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휴식을 취하는 시민으로 꽉 들어찼다. 춘천시민 황국상(26)씨는 “명동지하상가 리모델링 후 처음 방문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변화가 있어 놀랐다”며 “지하상가의 상징인 분수대가 없어진 것은 아쉽지만, 확실히 쾌적해진 것 같다”고 말했다.
휴게공간에 책을 빌려 읽을 수 있는 곳도 생겼다. 지하상가 내부에 서점이 없어 시민들이 아쉬움을 삼키곤 해 한 휴게공간에 ‘공유책방’을 개설했다. 시민들이 기부한 책들을 모아 전시했으며, 자유롭게 대여할 수 있다.
춘천 명동지하상가에는 의류, 액세서리, 휴대전화 판매점 등 약 300개의 점포가 운영 중이다. 20년이 넘는 역사와 다양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춘천시는 지하상가 리모델링에 맞춰 상권 활성화를 위해 시민들이 모일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마련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합창단, 서커스 등의 공연이 열렸다. 앞으로 아트프린팅, 댄스 및 악기 교육 등 청소년 참여 예술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유승균 춘천시 도시재생과 주무관은 “지하상가 활성화를 위해 상인들과 많은 상의를 거쳤다”며 “다양한 연령층들이 방문하기를 원해 정적인 공간을 탈피하고, 젊은 층이 이곳을 찾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서충식 기자·진광찬 인턴기자 lightchan@mstoday.co.kr]
다만
지하상가에만 너무많은 예산을 투입하는건 쫌
시민세금인데
상가간판교체 임대료 대폭감면등은
다른곳에서 영업하는 자영업자와 차별인듯 하고요
의자를 같다놓으니
일부 어르신들이 자리 찜해놓고 아침부터 오후까지 매일 같은사람이 자리 차지하고있는것은 보기않좋고요
화단조성한쪽에 앉을수있는공간엔 등받이가 없어서
어르신들이 불편을 호소해요
좋은공간에 쓰레기나 음료 버리고 가는분들
상가 청소하시는 분들이 치울께 아니라
계도 홍보해서 본인들 쓰레기는 본인들이 치우게했스면요
보안원 으로 근무하시는분들
자리에만 앉아계시지말고
상가 청결에도 지도 계몽좀 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