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목재운반 차량은 왜 산비탈로 떨어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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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목재운반 차량은 왜 산비탈로 떨어졌나?

    도로 없던 곳에 목재운반로 만들어
    안전장치 없고, 궤도차량 시야 좁아
    60대 운전자 병원 이송됐으나 숨져

    • 입력 2022.04.18 14:50
    • 수정 2022.04.19 11:26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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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5일 오후 춘천의 한 야산에서 목재운반 차량이 산비탈로 굴러떨어져 이를 몰던 6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복된 목재운반 차량. (사진=배상철 기자)
    지난 15일 오후 춘천의 한 야산에서 목재운반 차량이 산비탈로 굴러떨어져 이를 몰던 6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전복된 목재운반 차량. (사진=배상철 기자)

    지난 15일 오후 춘천의 한 야산에서 목재운반 차량이 산비탈로 굴러떨어져 이를 몰던 60대 운전자가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를 처음 목격하고 119구급대에 신고했다는 A씨는 “산비탈에 설치한 컨테이너로 만든 공간에 누워 쉬고 있는데, 갑자기 천둥이 치는 소리가 들리면서 창문이 다 깨졌다”며 “깜짝 놀라 밖으로 나갔더니 목재운반 차량이 컨테이너에 부딪혀 뒤집혀 있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목재운반 차량이 산을 오르내릴 때 엔진 소리가 크다”며 “오전에 산으로 올라가는 소리를 듣고, 한참 후에 또 소리가 들리길래 내려오는구나 했는데 갑자기 사고가 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뒤집힌 차량 운전석에 운전자가 없어 산비탈을 살펴봤더니, 중턱에 몸을 웅크린 채 숨을 쉬고 있었다”며 “바로 119구급대에 신고하고, 가족에게 연락했는데 나중에 사망했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목재운반 차량이 임시 도로를 이탈해 산비탈로 굴러떨어져 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나무가 파여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목재운반 차량이 임시 도로를 이탈해 산비탈로 굴러떨어져 있다. 사고 충격으로 도로 가장자리에 놓여 있는 나무가 파여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별다른 안전장치 없고, 임시 도로 폭 좁았다" 

    마을 주민들은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었던 데다 임시로 만들어진 도로의 폭이 좁아 사고 우려가 컸다고 지적한다. 목재운반 차량 자체의 문제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인근 마을 주민 B씨는 “차량을 운행할 수 있는 도로가 없던 산인데, 목재를 운반하기 위해서 임시 도로를 만들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목재운반 차량이 간신히 지나갈 수 있는 정도여서 평소에도 사고 위험이 커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경사가 급한 지점도 있는데, 도로 이탈을 막을 수 있는 펜스 등 안전장치는 없었다”고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주민 C씨는 목재운반 차량이 사고 원인이 됐을 것으로 추측했다. 그는 “나무를 실으려고 넓게 제작한 상부에 궤도 바퀴를 달아서 운행했던 것으로 안다”며 “상부가 크다 보니 운전자 시점에서는 바퀴의 위치가 잘 보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사고현장 인근에 나무가 쌓여있다. (사진=배상철 기자)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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