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원도지사선거 후보에서 컷오프된 김진태 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김 전 의원은 15일 오후 6시 국회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힌 뒤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그는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부터 강원도지사선거 공천신청을 컷오프당했다”며 “5·18 발언, 태극기 부대 등으로 국민통합을 저해한다는 게 그 이유였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에 특정인을 낙인 찍어 배제하는 이런 행태가 바로 국민통합을 저해하는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는데 느닷없이 몇 년 전 발언을 문제 삼아 컷오프 한다는 건 저의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당에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계속해서 “그것이 후보 자격이 문제 될 정도의 발언이냐?”며 “문제가 된 5·18공청회에는 참석하지도 않았고 차후에 유공자명단을 공개하라고 한 것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부당한 탄핵에 맞서 태극기 들고 나간 게 죄인가? 대한민국을 무너뜨리려고 했던 문재인 정권을 막기 위해서 그랬던 거다”며 “그게 문제라면 2020년 4·15총선에서는 어떻게 공천을 줬냐? 이번 대선에선 이재명비리검증특위위원장으로 실컷 일 시키고 대선 이기니 토사구팽하는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러려고 대선 승리를 그렇게 목타게 기다린 게 아니다“며 “대선 승리는 정권교체를 바랐던 온 국민의 몫이지, 권력 언저리에 있는 소수의 전리품이 아니다. 이것은 공정과 상식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공천은 이기는 공천을 해야 한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중요하다”며 “지지율이 절반밖에 되지 않는 후보를 공천하는 건 개혁공천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밀실야합 공천을 받아들일 수 없다. 과연 제가 후보 자격이 있는지는 강원도민과 당원들이 결정해 줄 것”이라며 “저에 대한 공관위 결정을 취소해달라. 공천을 그냥 달라는 것도 아니고 딱 두 명인 후보가 경선하겠다는 것이 그렇게 과분한 일이냐”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렇게 될 때까지 이곳에서 단식농성을 하겠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지난 14일 강원도지사선거 후보 선출 방식을 두고 회의를 진행한 결과 황상무 전 KBS 9시뉴스 앵커를 단수추천했다.
이에 김 전 의원은 “공관위의 결정을 수용할 수 없다. 이게 과연 공정과 상식에 부합하나?”라며 ”이의 신청했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허찬영 기자 hcy1113@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