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할수록 손해라며 안 나오는 사람도 많아요."
춘천지역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지역 내 기업들은 물론 운수·화물 업계가 직격탄을 맞았다.
MS투데이가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28일 기준 춘천지역 보통휘발윳값은 평균 1993원, 경유는 1932원에 각각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월 춘천지역 보통휘발윳값이 평균 1622원 경유 1453원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달 새 각각 22.8%(371원) 32.9%(479원)가 치솟은 셈이다.
치솟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부담은 물론 기업들도 생산, 유통, 판매에 이르는 유지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며 휘청이는 모양새다.
강원고속 관계자는 "모두가 힘든 상황"이라며 "당장 기름값이 매일 오르는데 회사 차원에서 할 수 있는 대책이 뭐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호소했다.
향후 고유가 상황이 장기화하면, 기업 상당수가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27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기업 10곳 중 7곳(70.1%)은 유가가 150달러 이상 되면 적자로 전환된다고 응답했다. 적자 전환 유가는 평균 142달러로, 현재 수준인 100달러에서 적자로 전환된다는 기업도 13.2%나 있었다. 150달러가 되면 적자로 전환된다는 기업이 28.5%로 가장 많았다.
28일 기준 국제유가는 배럴당 110달러를 넘어선 상황이다.
특히 장거리 운행으로 한 달에 많게는 수백만원씩 유류비를 부담하는 화물업계는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
실제 지난해 한국교통연구원이 내놓은 화물 운송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일반 화물 운전자의 평균 지출 중 유류비 비중은 절반에 가까운 42.7%에 이른다. 이들에게 고유가가 유독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화물연대 강원지역본부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받는 운송비는 그대론데 기름값이 올라 100만원 벌던 사람이 50만원밖에 못 가져간다”며 “회사와 계약돼있지 않은 화물노동자들은 운행할수록 손해라며 그만두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