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 춘천서 ‘강원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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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야 원내대표, 공식 선거운동 둘째날 춘천서 ‘강원 쟁탈전’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 호수국가정원·GTX-B 유치 약속
    “강원도에 사드 배치하겠다는 윤석열 후보, 당선되면 안돼”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 강원경제특별자치도 설치 약속
    “文정부 부정부패로 나라 살림 엉망··· 청년들 일자리 없어”

    • 입력 2022.02.17 00:02
    • 수정 2022.02.18 06:57
    • 기자명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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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0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6일 여야 원내대표가 춘천을 방문하고 본격적인 ‘강원 쟁탈전’에 돌입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호수국가정원 조성·GTX-B 춘천 연장’을,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강원경제특별자치도’를 내세우며 민심 사로잡기에 나섰다. 두 원내대표는 각기 상대 후보에 대한 견제도 감추지 않았다.

    ▶윤호중 “윤석열 경제 경험, 경제사범 수사 경험뿐”

    민주당 원내지도부 유세단(단장 윤호중)은 이날 오전 10시 춘천시청 앞에서 거리유세를 펼쳤다. 이번 유세에는 윤 원내대표를 비롯해 현역 국회의원인 김병주·장경태·이수진 원내부대표가 함께했다. 허영·최윤 상임선대위원장이 연단에 올랐으며, 민주당 소속 춘천시의원들과 춘천시장 선거 출사표를 던진 육동한·유정배·허소영 입후보예정자도 유세에 참여해 힘을 보탰다.

     

    윤호중 원내대표와 16일 춘천시청 앞에서 대통령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이수진·장경태 원내부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허영·최윤 상임선대위원장, 허소영 강원도의원. (사진=박수현 기자)
    윤호중 원내대표와 16일 춘천시청 앞에서 대통령선거 유세를 펼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병주·이수진·장경태 원내부대표, 윤호중 원내대표, 허영·최윤 상임선대위원장, 허소영 강원도의원. (사진=박수현 기자)

    춘천고 출신(53회)인 윤 원내대표는 의원(경기 구리시) 활동 중 춘천을 위해 노력했다고 강조하면서 “과거 춘천대교 예산을 반영하고 경춘선~속초 연장안을 예비타당성조사에 통과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일이 기억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전날 출정식에 이어 '호수국가정원 조성'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춘천 연장'을 다시 약속했다. 그는 “춘천의 중도와 의암호 주변을 아우른 호수국가정원을 만들고, 마석까지 오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 GTX-B를 춘천까지 연장시키겠다”며 “이 공약들이 실현되기 위해선 춘천시민 여러분이 반드시 이재명 대선후보를 당선시켜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비판도 나왔다. 윤 원내대표는 “GTX를 유치하겠다는 이 후보와 달리 윤 후보는 강원도에 사드를 배치해 남북 간의 긴장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긴장도 키우려고 한다”며 “또 이 후보는 경기도에 많은 기업과 일자리를 유치·창출했던 경제 실적이 있지만, 윤 후보는 경제사범을 수사한 경험밖에 없다”고 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 유세단은 이날 춘천 유세를 마치고 횡성, 홍천, 인제, 원통 등 강원 영서지방을 방문했다. 17일에는 속초, 고성, 양양(주문진), 강릉, 동해, 삼척 등 영동지역에서 유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김기현 “대장동 게이트로 드러난 이재명 실체, 아직 절반 수준”

    비슷한 시각 춘천 퇴계사거리에서는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유상범(홍천·횡성·영월·평창 국회의원) 도당위원장, 김진태 춘천갑 당협위원장, 유세지원단, 선거사무원 등이 거리유세를 펼쳤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춘천 퇴계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유상범 도당위원장, 김진태 춘천갑 당협위원장. (사진=허찬영 기자)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춘천 퇴계사거리에서 시민들에게 윤석열 대선후보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기현 원내대표, 유상범 도당위원장, 김진태 춘천갑 당협위원장. (사진=허찬영 기자)

    김 원내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윤 후보의 ‘강원경제특별자치도’ 공약을 적극 내세웠다. 그는 “강원도는 경제특별자치도로 지정해 다른 시·도보다 많은 혜택을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자체적인 재정을 더 많이 확충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고, 지원금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에 SOC 관련 사업들 하나하나 잘 챙겨나가서 '잘 사는 강원도'를 만들 수 있도록 원내대표로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원내대표 역시 현 정부와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날을 세웠다. 김 원내대표는 “지난 5년간 문재인 정부는 표창장을 위조해 자녀들을 출세시키고, 서민들에게는 세금 폭탄을 안기는 등 부정부패로 나라 살림은 엉망이 됐다”며 “일자리도 부족해 청년들이 미래를 꿈꿀 수 없게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고 다시 한번 성장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달라”며 “미래를 바꿀 수 있는 희망의 대통령, 윤 후보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이 후보의 대장동 의혹을 거론하며 “대장동 게이트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보지 않았는가”라며 “그러나 아직 실체의 절반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춘천에서 유세를 마친 김 원내대표는 홍천과 횡성을 방문한 뒤 오후 6시 원주에서 윤석열 대선후보와 합류했다.

    [박수현·허찬영 기자 psh5578@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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