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보고서] 6. 버려보고서···춘천에서 제로 웨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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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보고서] 6. 버려보고서···춘천에서 제로 웨이스트

    • 입력 2022.02.01 00:01
    • 수정 2022.02.02 01:04
    • 기자명 배지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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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배출을 제로에 가깝게 줄이는 캠페인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에 대한 관심과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제로’라는 단어에 부담감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안’ 쓰는 것이 어렵다면, ‘덜’ 쓰는 것에 집중하자는 ‘레스 웨이스트(less waste)’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작은 실천의 중요성이 핵심이다.

    레스 웨이스트를 위해 준비할 것은 무엇이며, 춘천지역에서 제로 웨이스트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곳은 어디인지 알아봤다.

    ▶춘천에서 ‘제로’ 해보려면

    춘천 제로 웨이스트 상점으로는 요선동에 있는 ‘요선당’이 손꼽힌다.

    요선당은 친환경 수세미와 대나무 칫솔, 소프넛(천연 세제 역할을 하는 무환자나무의 열매), 천 행주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한다. 방문객들이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나누고 가져갈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이 공간은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운영하며, 시간은 오후 1시~오후 5시 30분으로 정해져 있다. MS투데이 취재진이 방문한 26일에는 ‘당분간 운영하지 않는다’는 쪽지가 문 앞에 붙어 있었다. 방문을 원하는 이들은 요선당 인스타그램을 참고해 방문하면 된다.

    다음으로 거두리에 있는 카페 ‘어거스트(august)’를 찾았다. 제로 웨이스트 콘셉트의 카페로, 친환경 제품도 판매하고 있다. 친구인 신은주·조단비 공동 대표가 지난해 8월 문을 열고 운영 중이다.

    취재진이 매장에 들어서자 유리창에 붙은 올바른 분리배출방법과 제로 웨이스트 캠페인 홍보 포스터 등이 눈에 들어왔다.

     

    카페 ‘어거스트’에 친환경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카페 ‘어거스트’에 친환경 제품들이 진열돼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어거스트에는 코코넛 화분, 친환경 발포 세제, 실리콘·스테인리스·유리·대나무 빨대, 고체치약, 생분해 가능한 고무장갑, 접이식 텀블러 등이 진열돼 있었다.

    기자가 주문한 음료에는 플라스틱 빨대 대신 식물성 원료로 만든 빨대가 꽂혀 있었다.

    어거스트는 텀블러를 가져와 음료를 담아가거나 종이봉투를 3개 이상 기부하면, 음료를 10% 할인하는 등 환경을 위한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

    신은주 대표는 “코로나19로 환경문제가 더 심각해진 시대에 더 나은 환경을 고민하다 제로 웨이스트 카페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후평동에 있는 한살림 생활협동조합 매장을 방문했다.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서는 낱개의 채소들은 필요한 만큼 구매한 후 지참한 장바구니나 대여용 장바구니를 이용해 가져갈 수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서는 낱개의 채소들은 필요한 만큼 구매한 후 지참한 장바구니나 대여용 장바구니를 이용해 가져갈 수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 진열된 재사용 병에 담겨 있는 잼. (사진=배지인 기자)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 진열된 재사용 병에 담겨 있는 잼. (사진=배지인 기자)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서는 우유갑, 플라스틱 등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한살림 춘천 후평매장에서는 우유갑, 플라스틱 등을 수거하고 있다. (사진=배지인 기자)

    이곳에서는 낱개 채소를 구매할 때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다.

    담아갈 주머니를 가져오지 않았다면 한살림 춘천에서 만든 면 주머니를 대여할 수 있다. 또 한살림에서는 병 재사용 운동도 진행하고 있다. 잼 등은 재사용 유리병에 담겨 있었다. 다 비운 병을 씻은 후 반환하면 한살림 포인트를 적립해준다. 포인트는 조합원이어야 적립과 사용이 가능하다.

    종이팩이나 우유갑을 가져오면 역시 포인트를 적립 받을 수 있고, 우유 팩을 재활용해 만든 휴지도 판매하고 있다. 춘천에는 한살림 후평 매장과 온의 매장이 있다.

    ▶한 발짝씩, 플라스틱 없는 삶

    제로 웨이스트 문화 확산과 자원순환을 위해 춘천사회혁신센터에서는 지난해 6월부터 한 달 동안 이동식 리필트럭 ‘담아가게’와 ‘모아가게’를 운영했다.

    ‘담아가게’에서는 용기를 가져와 세제를 담아갈 수 있도록 했고, ‘모아가게’의 경우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병뚜껑과 빨대, 아이스팩을 수거했다. 이런 재활용품을 제출하면 ‘에코 코인’을 지급한 후 대나무 칫솔, 천연 수세미, 리필용 유리 용기 등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24일부터는 이렇게 수집한 재활용품의 재생과정을 ‘체인지 위 메이크’ 전시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

    개인이 제로 웨이스트를 시작해보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윌 맥컬럼의 저서 ‘플라스틱 없는 삶’에서는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다섯 가지 방법을 소개한다.

    방법은 △쇼핑(물병·텀블러·에코백·도시락·식품 저장 용기는 플라스틱 없는 삶의 필수품) △퇴출(욕실·침실·주방에 있는 미세플라스틱 제품 돌려보내기) △대화(플라스틱 없는 삶이 생각보다 쉽다고 널리 퍼트리기) △계획(플라스틱 없는 일상을 계획해 적어보기) △캠페인 시작(주변 상점이나 음식점에 플라스틱 줄이기 요구) 등이다.

    제로 웨이스트의 첫걸음으로 3R 운동을 꼽는 이들도 있다.

    제로 웨이스트 이전에도 언급된 환경운동이지만, 제로 웨이스트와도 일맥상통한다. 절약(reduce), 재사용(reuse), 재활용(recycle)하면서 자원순환을 실천해볼 수 있다.

    [배지인 기자 bji0172@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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