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과 강원 바이오 산업 커지는 몸집···연구원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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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과 강원 바이오 산업 커지는 몸집···연구원은 없다

    강원 전략산업 중 바이오 업체,종사자 비중 커
    바이오 분야 성장세에도 연구직 비중 크게 낮아

    • 입력 2022.02.02 00:01
    • 수정 2022.02.02 23:47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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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바이오산업이 성장을 거듭하며 몸집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산업의 핵심인 연구직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MS투데이가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강원지역 전략산업 현황 및 평가’ 자료를 살펴본 결과, 도내 전략산업인 바이오·의료기기·신소재 부품·ICT 등 업체의 3분의 2가 바이오 분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2016~2019년 도내 전략산업 업체 중 바이오 분야 비중은 평균 64.7%로, 나머지 분야의 업체 수를 전부 합친 것보다 크다. 분야별 비중은 ICT 12.6%, 신소재 부품 12.0% 의료기기 10.6% 등이다.

    같은 기간 종사자 수 비중도 바이오 분야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도내 바이오산업 종사자는 강원지역 전체 전략산업의 절반(49.8%) 수준을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정원일 기자)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전경. (사진=정원일 기자)

    춘천을 비롯한 도내 바이오산업이 성장을 지속하면서 업체와 종사자 수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에 따르면 2021년 춘천지역 바이오 기업 62개사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2% 늘어난 총 9443억원이다.

    또 회사들의 몸집이 커지면서 고용도 늘었다. 지난해 춘천 바이오 기업의 고용자는 2937명으로 전년 대비(2652명) 10.7% 상승했다.

    그러나 커지는 몸집에도 불구하고, 도내 바이오 기업 내 연구직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이유로 자체 연구 역량이 저하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바이오산업의 특성상 전문 연구인력은 회사 성장을 위한 핵심적인 요소로 꼽힌다. 신약 개발과 같은 기술력 확보가 곧 회사의 경쟁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강원 바이오산업 종사자 중 연구직은 23.2%에 불과해 전국(31.5%) 수준을 크게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생산직의 비중은 46.4%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면서 전국(34.5%)과 비교해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러한 현상은 바이오산업 내 전문 연구인력이 더 좋은 환경을 찾아 수도권에 집중되면서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춘천지역 바이오 업계도 연구직 인력난을 겪고 있다.

     

    춘천을 비롯한 도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인력난은 현재 진행형이다.(사진=셔터스톡)
    춘천을 비롯한 도내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인력난은 현재 진행형이다.(사진=셔터스톡)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춘천 바이오 기업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연구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한다”며 “아무래도 급여조건이 좋은 서울 쪽으로 인력 유출이 심화하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우수한 인력 확보를 위해서는 바이오 기업뿐만 아니라 공동체 차원의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이영선 과장은 향후 바이오산업의 과제로 “우수 인력 확보를 위한 고용 지원정책을 추진해야 한다”며 “기업의 연구인력 확충을 위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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