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전기차 보조금 대부분 택시로?…대기해도 못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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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전기차 보조금 대부분 택시로?…대기해도 못 받아

    일반시민에 344대 배정, 원주의 절반 수준
    “보조금 지원 부족하다” 불만 목소리 나와
    택시가 보조금 싹쓸이 소문, 시 “확인불가”

    • 입력 2021.10.26 00:02
    • 수정 2021.10.26 14:58
    • 기자명 배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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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그래픽=클립아트코리아)

    올해 춘천시가 책정한 전기차 보조금이 바닥을 보이는 가운데 전기차를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이는 가까운 원주와 비교하면 배정된 차량 수가 절반 수준에 불과한 데다 춘천시 보조금 대부분이 택시에 지원됐다는 이야기까지 나오면서다. 

    25일 MS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춘천시가 올해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힌 전기차는 총 628대다. 이 가운데 취약계층을 위한 우선순위 63대와 법인 221대를 제외한 344대가 일반 시민에 배정했다. 

    이날 기준 시민에 할당된 344대는 접수가 끝났고, 6명이 보조금을 기다리고 있다. 우선순위는 8대, 법인의 경우 220대가 보조금을 신청해 각각 55대와 1대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전기차를 사려는 시민들은 보조금 지원 대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불만을 제기한다.

    퇴계동에 사는 박 모(36)씨는 “원주에 사는 친구에게 물어보니 일반 시민에 배정된 전기차가 600여대에 달한다고 한다”며 “춘천은 수요는 많은데, 지원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실제로 원주시가 올해 보조금을 지원하는 전기차는 총 595대로, 전부 일반 시민이 대상이다. 춘천시보다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현재 800만원인 국비 보조금이 내년부터 600만원으로 줄어드는 등 지원받을 수 있는 보조금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점도 전기차를 기다리는 시민을 불안하게 한다. 더욱이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소진돼 대기하고 있다고 해도 내년에 사업이 시작되면 다시 신청해야 한다. 

    춘천시의 전기차 보조금 중 일반 시민에 배정된 예산 대부분을 택시기사들이 가져갔다는 소문도 불만을 키운다. 이 모(44)씨는 “전기차 지원 대수도 얼마 없는데, 그마저도 개인택시 기사들이 싹쓸이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춘천시 관계자는 “일반 시민에 배정된 전기차 보조금을 택시도 받을 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 가운데 택시가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 사업은 종료될 것 같다”며 “보조금을 신청했지만 대기하고 있는 시민은 앞서 신청한 이들이 취소하면 그 자리에 배정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배상철 기자 bs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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