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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25. ‘말(馬)+치유’, 김철 호스테라피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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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피플] 25. ‘말(馬)+치유’, 김철 호스테라피스트
  •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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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1.09.1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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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매개로 하는 ‘재활 승마(hippotherapy)’는 전신운동과 같은 긍정적 신체 효과와 살아 있는 말과 함께한다는 점에서 정신적 안정감은 물론 사회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는 치유법이다.

1900년대 초반 영국에서 처음 시작됐으며, 재활 승마로 소아마비 장애를 극복한 승마선수가 지난 1952년 열린 헬싱키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유럽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연맹, 협회 등이 설립될 정도로 관련 산업이 성행하고 있다. 아직 국내에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재활승마지도사 자격증, 관련 센터 등이 하나둘 생기며 인식 개선이 이뤄지는 중이다.

춘천에서도 재활 승마를 만나볼 수 있다.

사북면에 있는 ‘별빛산골교육센터’ 옆 목장에는 매주 월요일이면 30여 명의 사람이 모여 재활 승마를 한다. MS투데이는 이곳의 호스테라피스트(horse therapist)로 활동 중인 김철 나다호스테라피센터장을 만났다.

 

말을 매개로 치유 활동을 펼치는 김철 호스테라피스트. (사진=서충식 기자)
말을 매개로 치유 활동을 펼치는 김철 호스테라피스트. (사진=서충식 기자)

▶말과의 교감에 집중한 치유
김 센터장이 진행하는 춘천에서의 재활 승마는 지난 2019년 윤요왕 춘천별빛산골교육센터 대표의 제안으로 첫발을 뗐다.

이곳 목장에는 퇴역한 경주마 ‘초롱이’를 포함해 2마리의 말이 있으며, 지역민들의 ‘치유 벗’으로 활동하고 있다. 참여 대상도 일반인, 장애인, 학생 등 다양하다. 일반인들은 새로운 치유법을 배우기 위해, 장애인들의 경우 각자 갖는 신체적·정신적 장애를 극복하기 위해, 학생들은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기 위해서가 목적이다.

김 센터장은 국내에 재활 승마가 도입된 20여 년 전부터 말을 활용한 치유를 해왔다.

그의 치유 방법은 말을 타는 ‘승마’ 행위에 국한하지 않는다. 말과 함께 걷거나, 피부 접촉, 정신적 교감 등 말이라는 매개 자체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이외에도 청각 치료 요법인 ‘토마티스’를 말과 접목한 새로운 기법을 시행하고 있다. 김 센터장이 본인을 ‘재활승마지도사’가 아닌 말과 치료의 합성어인 ‘호스테라피스트’로 칭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는 “말은 옆에 있는 사람이 화, 슬픔 등을 겉으로 표출하지 않고 감춰도 느낄 수 있는 동물이며, 감정을 숨기는 등의 진정성 없는 교감을 하면 따르지 않는다”며 “말이 본인의 마음을 들여다봐서 함께 교감할 수 있도록 자기를 제어하는 것이 호스테라피의 목적 중 하나이며, 신체와 마음을 모두 치유할 수 있는 아주 좋은 치유법”이라고 설명했다.

 

재활승마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말과의 접촉을 통해 교감하는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재활승마에 참여한 한 어린이가 말과의 접촉을 통해 교감하는 모습. (사진=서충식 기자)

▶다양한 신체적·정신적 치유 효과
재활 승마 대상은 어린아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연령대가 가능하다. 그중에서도 자폐증, 발달 장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환자 등 장애인 치유에 더욱 특화돼있다. 
신체적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관절 움직임 향상 △균형 감각 향상 △근력 강화 △지구력 강화 등의 효과를, 정신적 장애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자신감 향상 △의사소통 능력 발달 △성취감 △집중력 강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김 센터장의 재활 승마에 참여했던 한 뇌성마비 20대 환자는 평생을 목발만 짚으며 생활하다가 목발 없이 걸음을 뗄 수 있을 정도로 신체가 호전됐다고 한다. 이외에도 폐쇄적이고 경계심을 같던 정신적 장애 환자가 말과 눈도 마주치고 스킨십도 하는 등 사회적 성장을 이뤄내기도 했다.

김 센터장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자폐증 환자의 재활 승마 수요가 많은 편이고, 월요일에 진행되는 재활 승마 시간에 장애가 있는 환자가 실제로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춘천은 농촌 지역 분들의 관심이 많은 편”이라며 “춘천 어르신을 대상으로 재활 승마를 진행한 적이 있는데 말과의 교감, 바른 자세 등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향상되는 모습이 보였다”고 덧붙였다.

 

매주 월요일 재활승마가 진행되는 별빛산골교육센터 목장. (사진=서충식 기자)
매주 월요일 재활승마가 진행되는 별빛산골교육센터 목장. (사진=서충식 기자)

▶‘무료 재활 승마 시설’ 운영이 목표
김 센터장의 이야기에 따르면, 일주일에 2~3회씩 집중해서 한 달 동안 진행한 이후 한 달의 휴식 기간을 갖은 뒤, 또 같은 횟수로 반복하는 규칙적인 루틴을 지켜야 재활 승마의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금액과 접근성 등의 문제로 인해 참여자들이 꾸준히 진행하지 못하는 점을 아쉬워했다.

또 예산 부족을 큰 어려움으로 꼽았다. 관련 산업 규모가 아직은 미비하고 인프라도 부족해 항상 금전적인 문제에 부닥치는 것이다. 

김철 나다호스테라피센터장은 “수요는 꾸준하게 있는데 시설을 확장하고 말을 관리하는 데 소요되는 금액을 감당하기 어렵다”며 “신체적·정신적 치유가 필요한 사람들이 아무 걱정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무료 시설을 운영하고 싶다”고 소망을 전했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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