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사랑상품권 ‘광속’ 매진, 매달 품귀 현상 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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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사랑상품권 ‘광속’ 매진, 매달 품귀 현상 반복

    판매 개시 10여 분 만에 매진 글 올라와
    9월에 판매처 늘렸지만 여전히 품귀 현상
    발행규모 큰 '강원상품권' 대안으로 부상
    춘천사랑상품권 연내 발행 확대 가능성도

    • 입력 2021.09.03 00:01
    • 수정 2021.09.05 00:02
    • 기자명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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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사랑상품권이 연중 10%의 할인 혜택으로 매달 품귀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9월에도 판매 첫날 광속 매진됐다.

    MS투데이 취재 결과, 춘천사랑상품권 판매가 시작된 지난 1일 오전 9시. 춘천 맘 카페 등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여 분만에 모바일 상품권이 매진됐다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실제로 취재진이 이날 오전 10시쯤 직접 휴대전화 앱을 통해 구매를 시도했지만, 이미 전량 매진돼 구매할 수 없는 상황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종이 상품권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본지가 1일 오후 1시쯤 종이 상품권을 판매하는 춘천에 있는 농협, 새마을금고 등 일부 매장에 구매 가능 여부를 문의한 결과, 관계자들은 모두 “점심 이전에 벌써 매진됐다”라고 전했다.

    노력 없이는 구하기가 어렵다 보니 구매 성공을 ‘인증’하는 글까지 등장하고 있다.

    한 춘천시민은 온라인에서 “오전이면 매진되는 상품권을 구매하기 위해 아침부터 농협에서 1시간을 기다린 끝에 받아왔다”라며 구매한 상품권 사진을 올렸다.

     

    춘천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춘천사랑상품권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높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춘천시민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에게도 춘천사랑상품권은 인기다.

    특히 전국의 주류 애호가들 사이에서 춘천사랑상품권은 ‘술을 값싸게 사는 방법’으로 통한다. 세계 각국의 술을 구매할 수 있어 전국 주류 애호가들의 성지가 된 춘천 동내면의 ‘세계주류마켓’이 춘천사랑상품권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높은 관심 속에서 상품권의 품귀 현상이 매달 지속하자 춘천시는 제한된 예산 안에서 구매자 수를 늘리기 위해 지난 7월부터 모바일 춘천사랑상품권의 구매 한도를 1인당 3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변경했다. 이를 통해 기존 9500명에서 1만1500명으로 2000명 규모의 구매자를 확대했다는 것이 춘천시의 설명이다.

    종이 상품권의 판매처도 확대했다.

    9월부터는 기존의 농·축협 외에도 새마을금고와 신협에서 상품권 구매가 가능해졌다. 발행 규모도 상당하다. 본지 확인 결과, 9월 춘천시가 발행한 할인 상품권 발행 규모는 종이 11억 원, 모바일 12억 원 등 총 23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올 한 해 춘천사랑상품권의 총 발행 규모는 종이 150억 원, 모바일 200억 원으로 총 350억 원에 이른다.

    그러나 시민들의 상품권 구매 열기가 꾸준히 지속하면서, 여전히 ‘없어서 못사는’ 사람들이 속출하는 실정이다.

     

    춘천남부새마을금고에 상품권 매진 안내가 붙어있다.(사진=권소담 기자) 
    춘천남부새마을금고에 상품권 매진 안내가 붙어있다.(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사랑상품권이 시민들 사이에서 인기몰이하는 배경에는 10% 할인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가격 측면 장점뿐 아니라 다른 지역 대비 사용할 수 있는 가맹점이 비교적 다양하게 확보돼있다는 점도 한몫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본지가 도내 지역사랑상품권을 발행하고 있는 시·군·구별 가맹점 현황(카드형 제외)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춘천사랑상품권의 가맹점은 1만개로 도내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주사랑상품권(6741곳)과 철원사랑상품권(3051곳)이 뒤를 이었다.

    ■춘천사랑상품권 대안으로 떠오른 강원상품권
    춘천사랑상품권 구입에 실패한 시민들 사이에서는 ‘강원상품권’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강원상품권의 경우 모바일은 10%, 종이 상품권은 5% 할인이 적용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쯤 취재진이 직접 강원상품권 구매를 시도할 당시 30분 이상 대기해야 한다는 안내메시지는 높은 관심을 실감케 했다. 그러나 춘천사랑상품권과 달리 구매할 수 없는 것은 아니었다. 발행한 지 하루가 지난 2일 오전 10시까지도 모바일 강원상품권의 경우 구매가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일 오전 10시쯤 강원상품권 대기화면(사진=권소담 기자)
    지난 1일 오전 10시쯤 강원상품권 대기화면(사진=권소담 기자)

    이는 강원상품권이 도 차원에서 발행하는 만큼 그 규모가 춘천시보다 훨씬 크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강원도청 사회적경제과 박미애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9월 모바일 상품권 발행 규모는 100억 원, 종이 상품권의 규모는 수요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정해진 것이 없다”라고 설명했다. 9월 기준 모바일 상품권 규모만 춘천시(12억 원)의 10배에 육박하는 규모로, 구매수요를 충당할 수 있다.

    춘천지역 내 강원상품권의 사용처가 비교적 많다는 점도 강원상품권이 춘천사랑상품권의 대안으로 인기를 얻는 이유 중 하나다.

    본지 취재 결과, 지난달 31일 기준 도내 강원상품권을 취급하는 가맹점 중 춘천에 있는 업체는 종이상품권의 경우 5879곳(16.4%), 모바일은 1만2990곳(21.8%)에 달한다. 종이와 모바일 상품권 모두를 취급하는 춘천 가맹점 수는 원주에 이어 도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같은 상품권을 사더라도 춘천시민들의 효용성은 도내 다른 지역 대비 훨씬 높은 셈이다.

    앞서, 춘천시는 지난달 26일 춘천사랑상품권 발행 규모를 22억 원 확대하는 내용을 담은 제2회 추가경정 예산안을 춘천시의회에 제출했다.

    이에 대해, 춘천시 사회적경제과 차나영 주무관은 “확실하진 않지만, 예산안이 통과되면 오는 10월부터는 상품권 발행 규모 확대안이 반영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정원일 기자 one1@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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