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 보호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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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결혼이주여성, 가정폭력 보호 시급

    도내 다문화가족 가정폭력 입건, 5년간 136건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결혼이주여성 급증
    미흡한 지원제도...도내 이주여성 인권 강화 움직임
    전문가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지원 필요”

    • 입력 2021.07.19 00:01
    • 수정 2021.07.21 06:21
    • 기자명 조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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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에서 최근 5년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사건이 총 136건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셔터스톡)
    도내에서 최근 5년간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사건이 총 136건 입건됐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셔터스톡)

    해마다 도내에서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한 가정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사회·제도적 보호가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에서 가정폭력에 시달리던 베트남 결혼이주여성이 결국 남편에 의해 목숨을 잃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보호 사각지대에 놓인 결혼이주여성의 실상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MS투데이가 통계청 총인구조사를 조회한 결과, 도내 다문화 가족은 지난 2015년 7304가구에서 2019년 8431가구로 5년 만에 15.4% 증가했다.

    또 도내 여성 결혼이민자도 2015년 3373명에서 2019년 3497명으로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여성긴급전화1366 강원센터의 외국인 상담건수는 2015년 742건에서 2019년 953건으로 24.8% 급증했다. 전체 외국인 상담 중 가정폭력 상담이 자치하는 비율도 동기간 84%(624건)에서 87%(829건)로 3%p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외국인 상담건수 중 가정폭력 상담이 96.2%에 육박하면서, 결혼이주여성이 가정 내에서 겪는 위기가 더욱 심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본지가 취재한 강원경찰청 자료에 따르면, 도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발생한 가정폭력 사건의 입건 수는 2016년 20건, 2017년 22건, 2018년 36건, 2019년 25건, 2020년 33건 등으로 조사됐다. 최근 5년간 총 136건이다.

    한때 결혼이주여성은 일손이 부족한 농촌의 보충 인력과 심각한 저출산 문제 해결책으로 평가절하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또 2000년대 중반에는 60여개 지자체에서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등 국가가 나서 국제결혼을 장려하고 지원하는 기현상이 사회에 만연했다. 강원도 역시 지난 2009년부터 도내 각 지자체에서 국제결혼 지원제도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정작 이들이 한국에 정착한 후 겪는 다양한 위기상황에 도움받을 수 있는 지원이 부족했다는 지자체 책임론이 거세지면서 최근 관련 기관에서 이주 여성의 인권 증진 강화를 위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강원경찰청은 이달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함께 도내 결혼이주여성을 대상으로 13개 국어로 번역된 안내책자를 통해 가정폭력 신고 방법과 보호·지원 내용을 안내·교육하고 있다.

    지난 5월 춘천에 문을 연 강원이주여성상담소는 도내 이주여성에게 다양한 폭력 피해 상담과 긴급구조, 보호시설 연계 등을 제공하고 있다.

    김금숙 춘천시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장은 “최근 춘천시에서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에 대한 관심이 커져 기대가 크다”며 “도움이 필요한 다문화 가족과 결혼이주여성에게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원활한 상담과 지원을 위해 통역이 가능한 상담사 충원 등 현장 인력을 보강해 센터를 이용하는 이주여성의 편의가 확대됐으면 한다”며 “센터의 활발한 홍보를 통해 더 많은 이주여성이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조아서 기자 chocchoc@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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