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자원이 되다] 1. 춘천, 쓰레기와의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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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레기, 자원이 되다] 1. 춘천, 쓰레기와의 전쟁

    코로나19 이후 지역사회 환경 문제 관심↑
    2028년 춘천시 쓰레기 매립장 포화상태 도달
    강원 일평균 1인당 1.44㎏ 생활쓰레기 발생, 전국 2위
    1인당 생활 쓰레기 처리 비용 전국 대비 23.1% 높아

    • 입력 2021.06.11 00:02
    • 수정 2021.06.17 17:43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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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환경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급속도로 확대됐다. MS투데이는 지역 단위의 '쓰레기 이슈'에 집중, 5편의 연속 보도를 통해 심층 분석한다. 춘천의 생활 폐기물 실태와 현황을 살펴보고 자원 순환 경제를 구축하기 위한 지역 구성원들의 노력과 각 가정에서의 올바른 쓰레기 분리 배출방법을 소개한다. <편집자>   

     

    온라인 서점 예스24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를 보면, 지난해 ‘생태·환경’ 카테고리의 도서 판매성장률은 217.5%를 기록하는 등 전년 대비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기후변화, 생태계 파괴 등 환경에 관련된 이슈를 피부로 느끼면서 자연과 사람의 공존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예스24 ‘생태·환경’ 베스트셀러 5위에 오른 호프 자런의 ‘나는 풍요로웠고 지구는 달라졌다’에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오늘날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플라스틱은 매년 3억t 이상인데, 이는 지구상 모든 사람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비슷한 수치다. (중략) OECD 국가에 사는 사람은 평균적으로 자신의 몸무게에 해당하는 만큼의 플라스틱을 매년 버리고 있는데 재활용을 위한 점차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그 90%는 매립지로 향할 뿐이다. 우리가 던져버리는 플라스틱의 10%는 바다로 가서 영원히 대양의 소용돌이에 휩쓸려 다니는 거대한 부유 쓰레기를 이룬다. 전 세계 플라스틱 거의 대부분이 석유를 이용해 만들어지고, 석유는 플라스틱 공장을 돌리는 연료로 사용된다. 매년 지구상에서 태워져 사라지는 화석연료의 10%가 플라스틱을 만드는 데 사용되고 있다.”

    춘천의 쓰레기 문제도 심각한 수준에 봉착했다. 신동면 혈동리의 쓰레기 매립장은 당초 2040년까지 사용할 계획이었으나 오는 2028년 포화상태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이에 춘천시는 2019년 ‘Zero-Waste 춘천, 2450 플랜’을 선언, 오는 2024년까지 생활폐기물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동면 혈동리에 위치한 춘천시 환경공원 내 소각시설 반입장에 쌓인 폐기물. (사진=박지영 기자)
    신동면 혈동리에 위치한 춘천시 환경공원 내 소각시설 반입장에 쌓인 폐기물. (사진=박지영 기자)

    ■쓰레기와의 전쟁

    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이 지난해 발표한 ‘전국 폐기물 발생 및 처리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춘천지역에서 발생한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은 일 평균 275.4t으로 나타났다. 이중 소각이 142.6t(51.8%)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재활용은 118.0t(42.8%), 매립 6.1t(2.2%) 등이다. 이 가운데 가정에서 발생한 생활폐기물은 하루 225.8t으로 127.8t(56.6%)이 소각, 93.0t(41.2%)만 재활용된다. 매립은 5.0t(2.2%) 수준이다.

    ‘청정 강원’의 이미지와는 달리 강원지역은 쓰레기와의 전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2019년 기준 강원지역 생활계 폐기물 발생량은 하루 평균 1인당 1.44㎏으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제주(1.77㎏)에 이어 가장 많았다. 전국 평균(1.09㎏) 보다 0.35㎏(32.1%), 발생량이 가장 적은 광주(0.92㎏)와 비교하면 0.52㎏(56.5%) 많은 양이다.

     

    2019년 기준 시도별 1인당 1일 평균 생활 쓰레기 발생량. (그래픽=박지영 기자)
    2019년 기준 시도별 1인당 1일 평균 생활 쓰레기 발생량. (그래픽=박지영 기자)

    투입되는 비용도 상당하다. 지난해 춘천시 생활폐기물 관리예산으로만 454억7458만원이 책정됐다. 2019년 기준 관련 예산 집행 내역을 살펴보면, 전체 357억9785만원이 집행됐으며 시설설치비로 8억2165만원, 수집운반 등 처리비로 349억7619만원이 사용됐다. 인건비(95억3619만원), 차량운영비(17억3583만원), 장비구입비(2150만원), 기타 비용 등을 제외하고 위탁처리비(173억5687만원), 시설관리비(15억4899만원) 등 순수 처리비용만 189억586만원에 달한다. 이를 지난해 기준 춘천시 인구수(28만2765명)로 나눠 산출한 1인당 생활폐기물 순수 처리비용은 6만6861원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기준 생활폐기물 관리예산으로 4조6468억9076만원이 집행됐으며 이중 위탁처리비 2조3820억598만원, 시설관리비 4340억4827만원 등 2조8160억5425만원이 순수 처리비용으로 사용됐다. 주민등록 인구 수를 통해 환산한 전국평균 1인당 생활폐기물 순수 처리비용은 5만4334원이다. 전국과 비교해 춘천지역의 생활폐기물 처리에 투입되는 비용이 1인당 1만2527원(23.1%) 많은 셈이다.

     

    생활 쓰레기 처리비용 추산. (그래픽=박지영 기자)
    생활 쓰레기 처리비용 추산. (그래픽=박지영 기자)

    한영한 강원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019년 발표한 ‘자원순환사회, 강원도의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낮은 인구밀도,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처리 시설, 인구에 포함되지 않는 관광객 및 군부대 배출 폐기물 등 강원지역의 특성이 복합적인 요인으로 작용해 폐기물 처리비용이 높게 나타난다”고 지적했다.

    ■ 쓰레기 수거 체계

    춘천시는 2013년부터 권역별 책임수거제를 실시해 생활 폐기물 및 재활용품 수집 운반을 대행하고 있다. 춘천지역을 6개 권역으로 나눠 권역 당 업체 2곳씩 12곳의 업체가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수거한다. 마을형 자원순환 플랫폼 협동조합 모델 발굴 연구 중간보고 자료에 따르면 이를 위한 연간 소요비용은 지난해 기준 147억2850만원에 달한다. 3년 전인 2017년(83억1719만원)과 비교하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춘천에서는 일반쓰레기, 음식물쓰레기, 플라스틱류, 비닐류, 스티로폼류 등 생활폐기물은 공동주택, 일반주택 상관없이 지자체 위탁업체에 의해 공공수거된다. 다만 공동주택(아파트)의 유리, 캔, 고철, 종이, 의류 등 재활용품은 계약업체에 의해 민간 수거된다. 춘천 내 154개 공동주택의 6만6706세대가 배출하는 재활용품은 공동주택과 자율계약을 맺은 26개 업체가 수거해간다.

     

    춘천시 후평동 일대 집하장에 쌓여있는 생활 폐기물. (사진=권소담 기자)
    춘천시 후평동 일대 집하장에 쌓여있는 생활 폐기물. (사진=권소담 기자)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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