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한파 몰아친 춘천...빨래방에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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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대급 한파 몰아친 춘천...빨래방에 무슨일이

    춘천 5~10일 한파 관련 민원 239건
    세탁 불편겪자 시민들 "셀프빨래방으로"
    셀프빨래방 매출 평소 대비 2배

    • 입력 2021.01.12 00:01
    • 수정 2021.01.13 08:09
    • 기자명 김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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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1일 춘천의 한 셀프빨래방 세탁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사진=김은혜 기자)
    최근 한파가 이어지면서 동파 사고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11일 춘천의 한 셀프빨래방 세탁기가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다. (사진=김은혜 기자)

    최근 춘천지역에서 이어진 영하 20도 안팎의 역대급 한파로 배수관 등 동파 피해가 속출, 세탁이 어려워지자 세탁과 건조가 손쉬운 셀프빨래방이 때 아닌 성황을 이루고 있다.

    11일 춘천시에 따르면 지난 5일~10일 동파 관련 민원 건수는 총 239건으로 확인됐다. 배관 내부결빙이 167건으로 가장 많았고 △계량기 동파 37건 △배수관 동결 29건 △누수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시는 동파 관련 민원이 잇따르자 계량기 동파와 배수관 동결, 누수 등 72건은 현장 방문 후 처리하고 배관내부 결빙 등 167건은 담당 부서에 인계하는 등 이원화해 처리하고 있다.

    이처럼 동파 피해가 속출하자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는 '세탁 대란'이 일어나고 있다.

    춘천 소양로 한 아파트 고층에 사는 A씨는 “저층이 얼었다는 소식을 듣고 여태 세탁기 사용을 못했다"며 "빨래가 많은데 오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털어놨다. 만천리의 한 아파트에 거주 중인 B씨도 “세탁기 전체가 얼어 종일 녹이느라 고생했다”고 말했다.

    실제 며칠 사이 춘천지역 맘카페 등 주요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신축 아파트인데도 얼었다”, “베란다에 전기난로를 켜놔 세탁기를 녹였다”, “세탁기 배수 호스가 얼어 하루종일 녹이느라 고생했다” 등의 게시글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시민들은 세탁과 건조를 손 쉽게 할 수 있는 셀프빨래방을 찾고 있다.

    이날 오후 찾은 퇴계동의 한 셀프빨래방에는 설치된 세탁기 3대와 건조기 3대가 2~3시간여 동안 쉴새없이 돌아가고 있었다.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빨래들도 줄지어 있었다.

    이날 빨래방에서 만난 C씨는 "코로나19 이후 빨래방 보다는 웬만하면 집에서 빨래를 한다"면서도 "당장 아이들 빨래가 급한데 세탁기가 얼어 사용할 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빨래방에 오게됐다"고 말했다. 셀프빨래방 단골고객이라는 D씨 역시 "원래 이 시간에 빨래를 하러 오면 적어도 세탁기 한 군데 정도는 비어 있는 데 오늘은 자리가 없어 당황했다"고 말했다.

    실제 해당 셀프빨래방은 한파 피해 이후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해당 셀프빨래방 사장은 “한파가 절정이었던 지난 주말, 매출이 평소 주말 대비 2배 이상 늘었다”며 “주변에 오래된 아파트가 많아 세탁기 사용에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춘천지역은 영하 21.4도를 기록한 지난 8일을 기점으로 한파가 꺾이고 있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파특보가 유지되고 있고 12일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4도로 예상되는 등 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혜 기자 keh113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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