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소상공인] 겨울딸기 ‘설향’, 춘천 해피랜드 체험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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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동네 소상공인] 겨울딸기 ‘설향’, 춘천 해피랜드 체험농원

    -국산 딸기 대표 품종 ‘설향’ 재배
    -체험 위주 운영에서 판매로 전환

    • 입력 2021.01.11 08:01
    • 수정 2023.09.07 12:32
    • 기자명 서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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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투데이는 지역경제의 근간인 소상공인들을 응원하고 이들이 골목상권의 주인공으로 설 수 있도록 연중 캠페인 ‘우리동네 소상공인’을 기획, 보도합니다. <편집자>

    바야흐로 딸기의 계절이 왔다. 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는 딸기가 귤보다 2배 이상 판매되며 겨울 과일의 최강자로 등극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고 껍질이 없어 쉽게 뒤처리할 수 있는 딸기를 더 선호했다는 분석이다. 또 홈베이킹을 즐기는 인구가 늘고, 집에서 요리하는 일이 잦아지며 딸기의 소비가 늘어난 것도 한 몫했다.

     

    '해피랜드 체험농원' 이남정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해피랜드 체험농원' 이남정 대표. (사진=서충식 기자)

    춘천 남산면 백양리에 있는 ‘해피랜드 체험농원’은 물 좋은 북한강과 인접한 덕분에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수확 체험 목적으로 딸기와 함께 인삼을 주력 재배하고 있다. 딸기는 9월1일 정식해 11월부터 5월까지 수확 체험을, 인삼은 3월 초 싹을 틔워 4월부터 11월까지 수확 체험을 즐길 수 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주 고객인 외국인의 입국이 어려워져 지난해 3월2일을 마지막으로 체험을 잠시 중단, 유통·판매로 농장 운영방식을 변경했다. 단, 가족 단위의 소규모 체험은 가능하다.

    해피랜드 체험농원의 이남정 대표는 근처에 함께 운영 중인 닭갈비 식당과 함께 연계해 체험 코스를 만들면 좋겠다는 생각에 2018년 딸기 재배를 시작했다. 식당에서 사용하는 재료를 자급자족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노지 농사를 해왔기에 자신 넘치게 딸기 농사를 시작했지만 처음 도전한 시설재배는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

    이에 딸기 모종을 공급받고 있는 충남 공주의 한 농가에게 재배 기술을 전수받고 있으며, 춘천지역 딸기 농가에게 춘천 기후에 맞는 재배 노하우를 얻는 등 품질 좋은 딸기를 생산하기 위해 지금까지도 배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그는 “딸기는 섬세하고 어려운 과일이다”며 “딸기 재배 관련 내용을 공유하는 밴드(SNS)를 통해서도 공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해피랜드 체험농원에서 주력 생산하는 딸기 품종 '설향'. (사진=서충식 기자)
    해피랜드 체험농원에서 주력 생산하는 딸기 품종 '설향'. (사진=서충식 기자)

    이곳에서 생산되는 딸기 품종은 ‘설향’으로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인기 품종이다. 2000년대 중반 국내에서 재배되는 대부분의 딸기가 일본 품종이던 시절, 이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국산 딸기가 설향이다. 병충해에 강한 장점과 뛰어난 맛을 자랑해 많은 딸기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이 대표는 “과즙이 많고, 새콤달콤해 고객에게 인기가 많다”며 “주요 체험 고객이었던 태국, 베트남, 대만, 홍콩의 관광객에게 반응이 아주 좋았다”고 전했다.

    수확 체험이 가능했을 때는 하루 평균 500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딸기가 부족했을 정도였다. 체험을 잠시 중단한 현재는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에 납품해 춘천지역의 학교 급식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그 외의 수확량을 판매하고자 유통·판매처를 계속해서 넓혀가고 있다.

    이 대표는 “수확 체험 위주로 운영할 때는 오로지 재배에만 몰두했다”며 “지금은 유통·판매까지 신경써야 하기에 일이 배로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딸기 농사를 시작하기 전에는 농사짓는 사람들의 마음과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지난해 극심한 장마로 고생을 하고 지금은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이 대표는 “새해에는 다른 농가들 모두 원래의 좋은 모습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코로나19가 하루빨리 종식돼 수확 체험을 다시 진행했으면 한다”고 소망을 밝혔다.

    [서충식 기자 seo90@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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