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위기 속 추석..춘천 관광지 무료개방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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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위기 속 추석..춘천 관광지 무료개방 '논란'

    • 입력 2020.09.24 00:02
    • 수정 2020.09.24 14:46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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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청평사 주변 산책로.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 청평사 주변 산책로. (사진=박지영 기자)

    춘천시가 코로나19 재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집중 홍보하고 있지만 춘천도시공사는 다가오는 추석연휴 주요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 오히려 관광을 독려해 논란이 되고 있다.

    정부는 올해 추석연휴 전 국민의 고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추석연휴와 공휴일 등 5일간 외출이 확대될 경우 코로나19 확산 가능성도 그만큼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춘천시도 보건소 등을 통해 자체적으로 다가오는 연휴기간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집중 홍보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추석연휴에 춘천 강촌을 중심으로 유명 펜션들이 만실을 기록, 외지인 유입이 급증할 것으로 보여 춘천시 보건당국의 걱정도 깊어지고 있다.

    하지만 춘천도시공사는 오히려 주요 관광지 무료개방과 더불어 공영주차장까지 이용료를 받지 않기로 하는 등 방역당국과 대치되는 정책을 펴고 있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춘천도시공사는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올 추석 연휴기간 시설 운영계획을 밝혔다. 춘천안식의집(실내봉안) 등 안식공원 이용객의 발열체크와 명부작성, 거리두기 2m 이상 등 방역 조건을 내걸면서 운영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로 한정하고 참배시간도 20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 춘천도시공사 사장 명의로 "코로나19 확산 이후 첫 추석으로 가급적 성묘나 봉안시설 방문과 관광지 이용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작 춘천도시공사는 다가오는 추석연휴 주요 관광지인 구곡폭포와 삼악산, 청평사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특히 구곡폭포와 삼악산의 경우 성인 기준 2000원씩 이용료가 발생하지만 이번 추석연휴에는 무료로 개방하기로 했다. 또 구곡폭포와 삼악산 공용주차장은 물론 지역내 모든 공영주차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춘천시민들은 '사회적거리를 두라고 하면서 관광객들을 유입시킬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한 것은 무슨 의도인지 이해되지 않는다', '타지역 관광지는 꽃밭까지 없애버렸는데 춘천도시공사는 무슨 속셈인지 모르겠다' 등의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이에 대해 춘천도시공사 관계자는 "사람들이 많이 몰릴만한 스카이워크 등은 폐쇄하고 있다"며 "하지만 구곡폭포와 삼악산의 경우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폐쇄하지 않았고 이번 연휴기간 무료로 개방하는 만큼 방역을 철저하게 준비하겠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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