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또 원정 논란' 문닫은 수도권 헬스장 때문에 춘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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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속보)'또 원정 논란' 문닫은 수도권 헬스장 때문에 춘천왔다

    지난달 31일 인터넷 게시물에 '춘천 헬스원정' 사진 게재
    원정볼링에 원정 리듬게임 희망자 모집도..시민 불안 증폭

    • 입력 2020.09.03 00:01
    • 수정 2020.09.04 00:10
    • 기자명 신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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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시된 '춘천 헬스 원정' 게시물 그래픽. (그래픽=이정욱 기자)
    최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 적시된 '춘천 헬스 원정' 게시물 그래픽. (그래픽=이정욱 기자)

    최근 수도권 PC방 이용자들이 코로나19에 따른 규제를 피해 춘천으로 원정을 왔다는 논란(8월 22일 보도)이 일었던 가운데 수도권 거리두기 단계가 더 격상되면서 속칭 '춘천 원정 헬스'를 왔다는 소비층까지 나타나 지역사회 불안감이 더 증폭되고 있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9월 6일까지 수도권 사회적거리주기 단계를 2.5단계로 격상해 운영하고 있다. 이 기간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내 헬스장, 당구장, 골프연습장 등 실내체육시설에도 집합금지 조치를 내린 것이다.

    반면 아직 거리두기 2단계 수준인 춘천에서는 실내체육시설 제한 수준이 '격렬한 GX(집단운동·Group Exercise)류'에 해당하는 운동만 적용된 상태다.

    태보와 줌바 등 과격한 운동수업처럼 여러명이 함께 운동하는 것만 제외하고, 단일 운동이 가능한 헬스장 운영을 사실상 규제하지 못하는 단계다.

    이처럼 춘천이 수도권 대비 헬스장 비규제 지역으로 비춰지자, 수도권 주민들이 춘천으로 '원정 헬스'를 다녀갔다는 소문이 확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최근 한 유명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경기 남양주에서 춘천으로 원정헬스를 왔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쓴이는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적용 이틀째인 지난달 31일 해당 사이트에 '남양주 사는데 (직장) 월차를 사용해 춘천 (헬스장)에 왔다'는 글을 적시했다. 더욱이 춘천 헬스장을 이용했다는 점을 인증하는 사진과 이동경로까지 공개했다. 해당 글쓴이가 찾은 춘천 헬스장은 퇴계동의 한 헬스클럽으로 잠정 파악된다.

    심지어 춘천으로의 원정 오락 분위기를 조장하는 글도 해당 사이트에 게재됐다. 지난달 30일 해당 사이트의 리듬게임 커뮤니티 공간에 '춘천은 마스크를 문제삼지 않는다. 춘천으로 원정나설 사람을 찾는다'는 의미의 글이 적시되기도 했다.

    다른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에는 '춘천 원정 볼링'을 추천하는 글도 버젓이 게재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적용 중인 지난 1일 해당 게시글에는 '사람이 별로 없었지만, 분위기가 좋다'는 내용과 함께 '춘천 볼링 원정'을 추천한다는 뜻의 글들이 난립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시민들의 불만이 폭증하고 있다. 시민 A씨는 "지난달 수도권의 PC방들이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됐을 때 춘천 PC방으로 원정을 온 서울 사람들 때문에 노심초사했었다"며 "지금은 정부가 수도권 거리두기를 더 격상시킨 상황에서 헬스와 오락을 위해 원정을 오겠다는 것은 배려심 자체가 없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거리두기를 격상한 것은 외출 자제 권고를 더욱 잘 지켜달라는 의미인데, 일부 수도권 주민들 때문에 춘천시도 거리두기 단계가 더 격상되는 것 아닌 지 걱정이다"며 "조속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다"고 토로했다.

    반면 이런 상황에 일각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장기화하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해 일탈적인 행동을 보이는 점도 이해할 부분이라는 상반된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는 "건강한 사람도 코로나19 위기 속 밀폐된 공간에서 운동할 경우 집단 발병을 피하기 어려운 위험이 있다"며 "특히 타지역 체육시설을 방문하는 행동을 삼가하고, 집에서 운동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밝혔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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