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혁신도시 인구유입 효과 실효성 의문..이전기관 가족동반 이주 취약
  • 스크롤 이동 상태바

    강원 혁신도시 인구유입 효과 실효성 의문..이전기관 가족동반 이주 취약

    "수도권 근거리가 화근?",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이전기관 가족동반 이주율 겨우 60% 전국 하위권

    • 입력 2020.08.13 00:01
    • 수정 2020.08.14 06:36
    • 기자명 신관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 혁신도시 소개 그래픽. (그래픽=푸른숨)
    강원 혁신도시 소개 그래픽. (그래픽=푸른숨)

    강원지역 인구 유입을 높일 수 있는 사업 중 하나로 기대를 모았던 강원 혁신도시의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조성사업이 도와 수도권의 지리적 근거리를 이유로, 이전기관으로 인한 가족동반 이주 등의 정책효과를 타 시·도보다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충남, 세종시 등을 제외한 전국 112개 기관이 10곳의 지방 혁신도시로 이전에 나섰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 임직원 4만4000여명의 인구가 각 지방으로 거취를 옮기게 되는 효과가 기대, 그 가족동반 이주로 인한 지방별 인구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해 오고 있다.

    특히 강원 혁신도시의 경우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조성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을 비롯한 기관 12개가 원주로 이전에 나섰다. 에너지산업을 내세운 광주·전남(16개 기관 이전)과 첨단해양 신산업을 필두로 한 부산(13개 기관 이전) 다음으로 많은 기관이 강원도로 이전한 것이다.

    이전 공공기관 임직원 수도 강원도는 6962명으로, 광주·전남(7714명) 다음으로 전국 혁신도시 중 2번째로 많았다.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지구 주민등록인구도 2만9250명으로 광주·전남(3만3525명) 다음에 해당하는 차순위의 인구수를 기록했다.

    하지만 강원도는 이전기관에 따른 인구 유입 파생 효과를 타 시·도에 비해 톡톡히 누리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혁신도시 이전기관으로 인한 효과로 기대되는 파생 효과 중 하나가 이전기관 근로자들의 가족까지 동반 이주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 이런 가운데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지구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60.5%에 불과했다.

    강원도를 포함한 전국 지방 혁신도시의 경우 65.3%의 가족동반 이주율을 기록한 것보다 5%p 가까이 부족한 이주율로, 타 시·도보다 유리했던 각종 입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중에서도 강원 스마트 헬스케어 사업지구의 가족동반 이주율은 전국 10개 지방 혁신도시 중 제주(81.5%)와 부산(77.5%), 전북(73.8%), 울산(70.5%), 광주·전남(68.8%), 대구(66.9%), 경남(63.5%) 다음으로 8위에 해당, 하위권에 속했다.

    이는 강원도 원주가 지리적 여건상 수도권과 근거리에 위치하는 등 수도권으로 출퇴근이 가능, 이주 가능성이 있는 인구를 제대로 유입시키지 못한 결과로 일부 평가되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혁신도시별 가족동반 이주율을 보면 수도권에서 가까운 강원지역 등이 상대적으로 낮게 조사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다만 지역 경제계 일각에서는 그동안 혁신도시 이전기관에 따른 가족동반 이주 문제에 대해 도와 수도권의 근거리인 지리적 원인으로만으로 볼 수 없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경제계 한 관계자는 “이전기관이 있는 원주와 수도권의 출퇴근거리가 타 시·도보다 용이한 면이 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주여건과 지역에 뿌리를 내릴 수 있는 이점이 서울 등 지역보다 강했다면 충분히 가족과 함께 이주를 계획하는 인원도 많았을 것이다”고 했다.

    [신관호 기자 ctl79@mstoday.co.kr]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