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고3 등교개학 첫날...낯선 급식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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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고3 등교개학 첫날...낯선 급식풍경

    열화상 카메라로 발열체크
    4인테이블 당 학생 1명 식사, 친구와 거리두고 한방향 식사
    학생들 "친구들과 함께 식사 못해 아쉽다" 반응
    학생 몰려 방역 동선 안지켜지는 등 일부 혼선도

    • 입력 2020.05.20 16:37
    • 수정 2020.06.03 10:41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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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점심시간 풍경.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4인 테이블 1대당 학생 1명씩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점심시간 풍경.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4인 테이블 1대당 학생 1명씩 앉아 식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고3 학생들의 등교 개학이 시작된 20일 낮 12시 30분 춘천여고 급식실. 점심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자 학생들이 급식실 앞에 붙은 동선 유도선에 줄지어 섰다.

    학생들은 급식실 앞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로 체온을 재고 입실해 개수대에서 손을 씻고 식판을 집어들고 배식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점심 메뉴는 쌀밥과 소고기뭇국, 돼지갈비찜, 당면, 김치, 나물 등 6~7가지 반찬으로 구성됐다.

    조리원들이 나눠준 음식을 식판에 담아든 학생들은 식탁으로 향했다. 식사는 4인 기준 테이블에 학생 1명이 앉아 한 방향을 향하도록 했다.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조리원이 나눠주는 음식을 배식받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급식실에서 학생들이 조리원이 나눠주는 음식을 배식받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춘천여고 급식실 좌석은 640여석. 이에 학교는 3학년 학생 297명을 2교대로 나눠 한 팀당 150여명씩 수용해 점식식사를 하도록 했다. 학생들은 평소처럼 친구들과 옹기종기 모여 이야기를 하며 식사를 하는 대신 따로 떨어져 앉은 친구들과 문자메시지를 보내며 식사를 했다.

    김민서 학생은 "개학 첫날 오랜만에 본 친구들과 그동안 못했던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해야하는 데 조금 당황스럽다"며 "빨리 코로나19 사태가 해결돼 예전 같은 점심시간 분위기가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인 학생도 "이렇게 식사를 하니 독서실 책상에 앉아 밥을 먹는 느낌"이라며 "신기하기도 하고 친구들과 마주앉아 먹지 못하는 것이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점심식사는 전반적으로 순조로운 모습을 보였지만 식사 전후로 학생들이 몰리면서 일부 혼선이 빚어지기도 했다.

    학교는 당초 열화상 카메라 통과 입실 후 손소독제 사용→배식→간격유지 식사→퇴실 시 간격유지로 동선 계획을 짜놨지만 다수의 학생이 손소독제를 사용하지 않고 배식을 시작하거나 퇴식 후 친구들과 달라붙어 교실로 들어가는 등 질서가 지켜지지 않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점심시간 풍경. 급식실에 들어가기 위해 학생들이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고3 등교 첫날인 20일 춘천여고 점심시간 풍경. 급식실에 들어가기 위해 학생들이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발열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윤왕근 기자)

    학생들은 300명에 육박하는데 지도교사와 영양교사 등 3~4명의 인력이 점심시간을 통제하다보니 발생한 혼선이었다. 지도교사들이 "얘들아 떨어져서 가야지"라고 말을 해도 오랜 만에 만난 친구와 이야기 삼매경에 빠진 학생들은 통제에 따르지 않아 인력충원이 필요해 보였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등교수업 시 가장 많은 접촉자가 생기게 될 학교급식은 학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간편식 제공, 시차 배식, 식사 시 생활 속 거리두기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첫날 발생한 미비점 등을 취합해 지속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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