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지역 20대 청년들, 노년층보다도 일 만족도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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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지역 20대 청년들, 노년층보다도 일 만족도 낮아

    • 입력 2020.03.21 00:00
    • 수정 2021.10.27 16:18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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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20대 직장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직업에 대한 불안감이 높은 20대 직장인.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춘천지역 20대 청년들이 60대 노년층보다도 일에 대한 불만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르바이트, 비정규직 등으로 녹록지 않은 청년 취업시장의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난 셈이다.

    춘천시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9년 춘천시 사회조사'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직장의 근로 여건에 '매우 만족'하는 춘천시민은 18%, '약간 만족'은 32.1%, 보통은 42.8%로 조사됐다.

    자기 일에 만족(매우+약간)한다는 시민들 중엔 남자(50.4%)가 여자(49.8%)보다 조금 더 많았다. 불만족(매우+약간)은 반대로 여자(7.3%)가 남자(6.9%)보다 다소 앞섰다. 

     

    2019년 춘천시 일자리 만족도 그래프. 사진/'2019 춘천시 사회조사보고서' 캡처
    2019년 춘천시 일자리 만족도 그래프. 사진/'2019 춘천시 사회조사보고서' 캡처

    연령별로 보면 10대(13~19세)의 일 만족도(78.7%)가 압도적으로 높았는데, 바로 다음 연령층인 20대(20~29세)는 41.4%로 가장 낮았다. 

    이에 대해 후평동에 사는 김모(21)씨는 "용돈만 받고 생활하는 청소년 때는 최저시급만 받아도 모이면 큰돈이었다"면서 "성인인 지금은 유흥비 등 지출할 곳은 많은데 최저시급을 받으니 매번 부족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실제로 임금수준에 대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이 같은 상황이 잘 드러났다. 10대의 임금 만족도는 일 만족도와 같은 78.7%였지만, 20대의 경우 일 만족도보다도 10% 가까이 낮은 31.5%를 기록한 것.

    20대의 불만족은 고용 안정성 조사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20대의 고용 안정성에 대한 만족(32.7%)은 대부분이 은퇴층인 70세 이상(25.9%)보다는 다소 높지만 정년퇴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60대(37.8%)보다도 낮게 나타났다. 고용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는 주된 이유로는 △낮은 수입(33.1%) △신분의 불안정(21.9%) △낮은 발전 가능성(18.9%)이었다.

     

    고민이 많은 사무직 종사 20대 직장인. 사진/셔터스톡
    고민이 많은 사무직 종사 20대 직장인. 사진/셔터스톡

    직업별로 보면 전문 관리직의 65.6%가 낮은 수입, 사무직의 35.7%가 직장 내 신분에 대한 불안감을 가장 강하게 드러냈다. 사무직에 종사하고 있는 김모(29)씨는 "저희 세대는 공무원이 아닌 이상 어느 직장을 가도 불안하다"면서 "특히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이 아닌 이상 지방에서는 임금도 5~6년 전과 거의 차이가 없다"고 불만을 전했다.

    퇴사 이유로는 개인·가족적 사정이 23.7%로 가장 높았으며 그다음으로는 정년퇴직·연로 23.4%, 심신장애 14.1% 순으로 조사됐다. 춘천시 일자리 인식 실태조사에 임한 기획예산과 관계자는 "아무래도 20대 경우는 한창 활동할 시기임에도 아르바이트 등 비정규직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보니 임금이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30대부터는 정규직의 비율이 20대보다는 훨씬 높아지기 때문에 임금이나 안정성에 만족도 역시 차이가 많이 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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