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지역 자영업 위기…"코로나 지속되면 도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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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지역 자영업 위기…"코로나 지속되면 도산 불가피"

    • 입력 2020.03.16 00:00
    • 수정 2021.10.27 16:20
    • 기자명 방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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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산한 춘천지하상가. 사진/방정훈 기자
    한산한 춘천지하상가. 사진/방정훈 기자

    강원지역 PC방과 음식점, 숙박업소 등 영세 자영업이 두 달째 이어져 온 코로나19 사태로 도산 위기에 빠졌다. 

    지난 1월 20일 국내에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두 달 가까이 계속된 코로나 공포로 소비 심리가 꽁꽁 얼어붙으면서 상대적으로 코로나19의 전파 속도가 느린 강원도내 자영업자들 역시 파산 단계에 이르렀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같은 상황은 최근 동북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강원도 고용동향' 보고서에 잘 드러난다. 

    보고서에 따르면 2월 강원도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는 전월 대비 3000명 감소했다. 이는 작년 12월보다 올해 1월 도소매·숙박음식점업 취업자수가 2000명 증가한 것과는 상반된 결과다. 이에 대해 통계청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외출 자제와 소비 감소의 영향이 크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상대적으로 상권이 한정된 지역은 그 폐해가 더 심각하다. 군부대가 위치한 양구군의 경우 지난달 22일 코로나19를 막기 위해 국방부가 장병 이동통제 조치를 내려 상권이 빠르게 몰락하고 있다. 

    주말과 휴일이면 외출·외박 나온 장병들이 많이 찾는 양구터미널 인근 군인용품점과 패스트푸드점, 카페, PC방 등에는 손님들의 모습을 거의 찾아볼 수가 없고, 택시들도 대다수가 개점 휴업했다. 시외버스 운행횟수 역시 많게는 3배 정도 감소했다.

    또한 보통 시간제로 고용돼 일당을 받는 아르바이트 및 일용직 근로자들의 일거리의 감소 역시 심각한 상태다. 실제로 2월 도내 일용직 근로자수는 전월인 1월보다 2000명이나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5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춘천시 명동에 위치한 닭갈비집에서 10년 넘게 종업원으로 일했던 김모씨는 "손님이 너무 없어 반강제적으로 일을 그만두게 됐다"면서 "IMF 때도 이렇게 힘들지 않았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한 경제 전문가는 "강원도뿐만 아니라 도소매업이나 숙박업, 음식점 등이 밀집한 전국의 거리나 상권의 상황이 모두 비슷하다"면서 "이번 사태가 2~3개월 지속되면 자영업자와 영세업체의 줄도산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MS투데이 방정훈 기자 hito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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