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물 마시면 코로나 예방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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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팩트체크] 물 마시면 코로나 예방된다고?

    • 입력 2020.03.06 00:00
    • 수정 2020.03.07 00:34
    • 기자명 심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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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춘천 시민들.사진/김서현 기자
    마스크를 사기 위해 줄을 선 춘천 시민들.사진/김서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이 장기화되면서 코로나 예방법에 대한 관심도 뜨겁다. 특히 면역력에 좋은 음식을 챙겨 먹거나 물을 많이 마시는 등 일상에서 실천 가능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같은 생활수칙으로 면역력을 높일 수는 있어도 직접적인 코로나19 예방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헤어 드라이기나 뜨거운 물로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항간에는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출처 불명의 예방수칙이 확산됐다. 여기에는 ‘10초 숨 참기’ 코로나 감염 자가진단법과 ‘물 많이 마시기’를 통한 코로나 예방법이 담겼다.

    해당 자료는 코로나19에 감염되면 폐 섬유증이 진행된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10초 동안 숨을 참았을 때 기침이 나거나 가슴이 답답하면 폐가 굳은 증거라는 것.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자 모두 폐가 굳는 것도 아니며 10초 숨 참기 만으로 폐 섬유화를 진단할 수도 없다. 또 증상과 감별은 별개이기 때문에 근거 없는 자가진단법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다.

    물을 많이 마시면 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다는 내용도 의학적 근거가 없었다. 해당 자료는 15분 간격으로 물을 마시면 바이러스가 식도를 타고 위로 들어가 위산에 의해 제거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MS투데이가 대한의사협회에 문의해 취재한 결과 이 같은 주장도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의사협회 김대하 홍보이사는 “물을 많이 마셔서 바이러스를 제거한다는 예방법은 그럴듯하게 들리지만 의학적인 근거가 부족한 낭설”이라며 “바이러스는 대부분 코를 포함한 상기도(상부 호흡기관)로 침투하기 때문에 물을 삼키는 경로와 전부 일치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MS투데이 심현영 기자 90simhy@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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