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의 도시’ 춘천인데⋯취업 문턱 높아진 공공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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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무원의 도시’ 춘천인데⋯취업 문턱 높아진 공공 일자리

    지역 경제에서 공공부문 비중 높은 춘천
    최근 공공 부문 신규 일자리 감소에 영향
    안정성 높은 일자리는 꾸준, 신규는 실종

    • 입력 2024.01.19 00:06
    • 수정 2024.01.26 00:22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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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부문 일자리 중 유일하게 20대 일자리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춘천은 도청 소재지로 행정기관이 밀집해 공공일자리 의존도가 높은 지역인데 이마저도 감소하는 탓에 청년 인구 유출 우려가 커지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공공부문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공공부문 일자리는 287만8000개로 1년 전보다 3만9000개(1.4%) 증가했다. 절대적인 수는 늘었지만, 최근 정부의 공공부문 감축 기조의 영향으로 공공 일자리 증가율은 둔화돼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19년에는 15만1000개(6.1%), 2020년에는 16만4000개(6.3%)씩 매년 공공분야 일자리가 늘어났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1년 전과 비교해 공공부문에서 같은 근로자가 계속 일하는 ‘지속 일자리’와 퇴직이나 이직으로 생긴 ‘대체 일자리’는 각각 6만8000개, 1000개 늘었지만, 법인 설립이나 사세 확장으로 새로 생기는 ‘신규 일자리’는 2만9000개나 감소해 ‘신입사원’의 취업 문턱은 더욱 높아졌다. 지속 일자리는 30~50대가 79.5%로 대부분이지만, 신규 채용 일자리는 29세 이하와 60세 이상의 비중이 59.3%나 된다.

    연령별 공공부문 근로자 특성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나타났다. 50대(1만7000개)와 30대(1만5000개), 40대(8000개) 등에선 일자리가 늘었지만, 29세 이하에서는 오히려 2000개가 줄었다. 그만큼 신입으로 공공기관에 취직하기가 힘들어졌다는 의미다.

    전체 일자리 중 공공부문 일자리 비율은 10.9%로 1년 전과 비교해 0.2%포인트(p) 하락했다. 춘천은 지역내총생산(GRDP) 8조4624억원 중 공공 행정‧국방‧사회보장 분야가 1조9324억원(22.8%)으로 전체 산업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춘천은 고용 시장의 공공분야 의존도가 높지만,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공공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춘천은 고용 시장의 공공분야 의존도가 높지만, 청년들이 갈 수 있는 공공 일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공공부문 일자리에는 일반정부(중앙정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공기업(비금융 및 금융)이 포함된다.

    강원지역에는 지방정부 공공 비영리단체로 강원도경제진흥원, 강원도립극단, 강원문화재단, 강원관광재단, 강원도사회서비스원, 강원인재육성평생교육진흥원, 춘천문화재단, 춘천시민장학복지재단, 춘천지혜의숲 등이 있다.

    이외에 강원신용보증재단, 강원연구원, 강원테크노파크,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 강원도문화재연구소, 강원디자인진흥원, 강원정보문화산업진흥원, 춘천레저조직위원회, 춘천시마을자치지원센터, 춘천지역먹거리통합지원센터, 춘천바이오산업진흥원, 한국기후변화연구원 등 다양한 공공 일자리가 포진해있다. 대부분 안정적인 고용 형태와 급여로 구직자들에게 인기가 높은 기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2021년까지 코로나19 영향으로 방역 인력 등 일시적인 일자리가 많았지만, 2022년부터 증가세가 둔화했다”며 “2016년 이후 20대에서 처음으로 공공부문 일자리 수가 감소했는데, 상대적으로 30대 이상의 경우 지속 일자리에 종사하는 경우가 많아 이와 비교해 20대 일자리의 감소가 두드러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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