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레고랜드 '사업 무효화 위기·재정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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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 레고랜드 '사업 무효화 위기·재정부담 가중'

    • 입력 2020.04.24 06:55
    • 수정 2021.10.27 16:13
    • 기자명 윤왕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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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15.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추가 혈세 투입과 투자금 잔여액 미입금으로 궁지에 몰려있는 상태다. 드론촬영/ 이정욱 기자
    현재 15.2%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는 춘천 레고랜드 공사현장. 추가 혈세 투입과 투자금 잔여액 미입금으로 진퇴양난에 빠져있다. 드론촬영/ 이정욱 기자

    강원도와 춘천의 숙원사업인 레고랜드 건립사업이 궁지에 빠졌다.

    사실상 레고랜드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짓는 열쇠는 외국인투자다. 하지만 외국인 투자지역 지정 만료일을 4일 앞둔 현재 140억원에 이르는 투자금 잔금이 아직 들어오지 않고 있다. 만약 만료일까지 투자금 잔금이 들어오지 않는다면 외국인투자지역 지위를 상실하게 된다.

    또 관련 부지매입에 255억원의 혈세를 추가 투입해야 해 '혈세랜드'라는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이 높다.

    관련 공사가 지난해 9월 첫삽을 뜬 가운데 사업을 백지화하기도, 추진하기도 부담스러운 '진퇴양난'에 처한 꼴이다.

    우선 레고랜드 사업 진행을 위해 가장 시급한 것은 외투지역 지위 유지를 위한 시행사 멀린의 투자금 잔금 납부다.

    오는 28일 레고랜드코리아 사업 부지 외국인투자 지역 지정이 만료되는 가운데 지위유지를 위해서는 멀린 측에서 5년내 2000만 달러, 한화로 240억원 정도의 투자금이 들어와야 한다.

    그러나 현재까지 멀린이 투자한 금액은 100억원 정도. 만료일 나흘 앞둔 가운데 140억원 정도의 추가 잔금이 들어와야 한다.

    이같은 문제는 23일 진행된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레고랜드 현지실사에서도 제기됐다. 이날 남상규 도의원은 강원도 레고랜드 지원부서 관계자를 상대로 "멀린 측으로부터 추가 투자금 입금 확인이 됐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해당 관계자는 "오늘 아침 멀린사에서 자금 승인이 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외국에서 입금되는 시기가 있어 오늘 내일 중 확인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공유재산관리 심의를 앞두고 23일 레고랜드 공사 부지 현지시찰을 가졌다. 강원도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정욱 기자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공유재산관리 심의를 앞두고 23일 레고랜드 공사 부지 현지시찰을 가졌다. 강원도 관계자가 관련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 이정욱 기자

    테마파크 부지 추가매입에 따른 혈세투입도 무리수라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는 지난 21일 개회한 도의회 임시회에 레고랜드 테마파크 조성을 위한 강원중도개발공사(GJC) 소유 토지매입 계획 등을 포함한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제출했다. 도가 매입하려는 부지는 3만6083㎡, 매입 추산비용은 감정가 적용 255억8300만원이다.

    그러나 해당부지는 2013년 강원도가 중도개발공사에 매각한 곳으로 테마파크 일부 부지가 문화재 보존구역으로 지정되자 부지 변경을 위해 강원도가 재매입하는 것이다. 강원도가 판 땅을 강원도가 다시 사는 셈인데, 재매입 비용도 논란이 되고 있다.

    강원도가 2013년 해당부지 매각비용으로 33억원을 계약해서 계약금 10%를 받고 등기를 넘겼다.

    이렇게 넘긴 땅을 255억원을 주고 다시 사겠다는 것이다. 물론 해당 부지 개별공시지가는 33억원 가량으로 255억원이라는 금액은 레고랜드 사업에 따른 땅값 사용과 개발 요인 등으로 인한 감정가가 적용된 것이다.
     

    춘천 레고랜드 건물동 건축현장 모습. 사진/ 이정욱 기자
    춘천 레고랜드 건물동 건축현장 모습. 사진/ 이정욱 기자

    중도개발공사 입장에서는 '봉이 김선달' 급의 장사 이윤을 남긴 셈이며 강원도민 입장에서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또 최근 주차장 부지 조성 등을 이유로 추가 투자를 한 데 이어 또 부지매입을 위해 혈세를 투입한다는 것은 도민들의 동의를 얻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강원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는 24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1차 수시분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9월 1일 착공한 레고랜드의 현재 공정률은 15.2%다. 호텔이 추가로 수주돼 규모가 커지면 공정률을 낮아질 수 있지만 비교적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시공사인 현대건설의 설명이다. 총 56개 동 중 43개 동이 골조공사를 마치고 방수공사, 외벽 블록공사, 창호공사 등 공정순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MS투데이 윤왕근 기자 wgjh654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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