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으로 떠나는 사찰기행⋯“강원 불교 유산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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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으로 떠나는 사찰기행⋯“강원 불교 유산을 찾아서”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사찰기행’ 출간
    강원 18개 시·군 80여 곳 사찰과 불교 유적 다뤄
    문헌만 남은 절터 찾는 등 직접 다니며 기록해

    • 입력 2024.04.17 00:00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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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강원지역 사찰과 불교 유적을 다룬 신작 ‘사찰기행’을 출간했다. (사진=도서출판 산책)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 강원지역 사찰과 불교 유적을 다룬 신작 ‘사찰기행’을 출간했다. (사진=도서출판 산책)

    고전을 바탕으로 글을 쓰며 강원 곳곳을 누비는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이 불교를 주제로 한 신작 ‘사찰기행’을 펴냈다. 

    권 소장은 ‘불교 유산을 찾아서’라는 책의 부제처럼 도내 18개 시·군 사찰과 불교 유적을 직접 찾아다니며 기록했다. 책에는 명찰로 꼽히는 월정사부터 과거의 위용이 전설로 구전되는 폐사지까지 80여 곳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다.

    책은 영동과 영서 등 지역에 따라 이를 분류하고 잘 알려진 사찰부터 생소한 절터까지 상세히 소개한다. 각각의 이야기는 선조들이 다룬 옛 문헌의 기록으로 시작되는데, 점점 저자의 생각이 더해지며 자연스럽게 독자를 끌어들인다. 같은 장소를 방문했던 과거와 현대 문인의 감상이 수 세기를 넘어선 교류를 하면서 변하지 않는 자연의 섭리와 불교 정신을 일깨운다.

    잊히거나 문헌으로만 남아 실체를 알 수 없었던 유산을 찾았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권 소장은 옛 기록을 토대로 절이 위치했던 장소를 추정하고 실제로 터를 찾아내기도 했다. 깊은 산 속에 위치한 장소를 설명하기 위해 약도를 첨부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춘천 ‘우두사’도 그중 하나다. 권 소장은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우두사가 이첨의 시에 처음 등장한다고 전했다. 또 성종 6년인 1475년에는 우두사의 중이 강으로 내려보내는 모든 목재를 갈취해 문제라는 흥미로운 기록이 남아있다. 우두사가 위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우두동 우두산에는 주춧돌 몇 개와 함께 덩굴 속 축대만이 남아 남아 과거 절이 위치했던 장소였음을 짐작하게 한다.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은 도내 18개 시·군 곳곳의 사찰과 불교 유적을 다니며 이를 기록하고 촬영했다. (사진=도서출판 산책)
    권혁진 강원한문고전연구소장은 도내 18개 시·군 곳곳의 사찰과 불교 유적을 다니며 이를 기록하고 촬영했다. (사진=도서출판 산책)

    조선 초기 문인인 김시습과 관련된 유적들도 볼거리다. 김시습은 일생을 방랑하며 보낸 만큼 도내 유적과 관련된 그의 일화가 많은데 책에 다수 인용됐다. 1009년 창건된 명주사에 세워진 운문암은 원래 다른 이름이었는데 김시습이 새롭게 이름을 붙여줬다는 사연이 소개된다.

    과거부터 현재까지 수많은 깨달음을 전한 평창 월정사와 같은 역사적 사찰에 대한 이야기도 흥미롭다. 삼국유사에서도 명산의 가장 좋은, 불법이 길이 번창할 곳에 세워졌다는 월정사의 가치와 역사가 기억하는 기록들이 고스란히 담겼다. 

    책을 감수한 퇴우정념 월정사 주지스님은 “강원 지역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사찰과 골짜기에 깃들어있다”며 “책을 통해 강원도가 인문의 고향이자 현대인의 쉼터가 되길 바란다”이라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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