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랴~! 사라진 농경문화 되살리자”⋯‘겨릿소 논갈이’ 춘천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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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랴~! 사라진 농경문화 되살리자”⋯‘겨릿소 논갈이’ 춘천 시연

    사암리농악보존회, 농경문화 되살리기 위한 시연회 준비
    실제 코뚜레 소 구해 겨릿소 논갈이 진행, 마을잔치 방식
    19일 시연회, 전문 사진작가와 지역 유치원 관심 높아

    • 입력 2024.04.16 00:00
    • 수정 2024.04.21 00:18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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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암리농악보존회는 19일 춘천 동내면 사암2리 마을회관 앞 논에서 ‘겨릿소 논갈이’를 비롯한 전통 농경문화를 시연한다. (사진=사암리농악보존회)
    사암리농악보존회는 19일 춘천 동내면 사암2리 마을회관 앞 논에서 ‘겨릿소 논갈이’를 비롯한 전통 농경문화를 시연한다. (사진=사암리농악보존회)

    척박한 강원의 땅에서 농토를 일군 조상의 지혜가 춘천에서 되살아난다. 

    사암리농악보존회는 지역 농경문화를 되살리기 위해 19일 오전 10시에 춘천 동내면 사암2리 마을회관 앞 논에서 ‘겨릿소 논갈이’ 시연회를 개최한다.  

    겨릿소 논갈이는 소 두 마리를 활용한 전통적인 논밭 갈기 방식으로 강원 중북부 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행해졌다. 화전과 자갈밭, 비탈진 경작지 등 거친 땅을 가진 영서지역에서 주로 활용했지만, 농기계가 이를 대체하며 사라져가고 있다.

    보존회는 홍천에서 코뚜레를 한 소 2마리도 섭외했다. 비용과 이동 등의 부담이 있지만 사라져가는 농경 문화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농번기 흥겨운 문화도 재현된다. 

     

    겨릿소 논갈이 모습을 담은 김홍도의 풍속도 ‘쌍겨리’ 
    겨릿소 논갈이 모습을 담은 김홍도의 풍속도 ‘쌍겨리’ 

    사암리농악단은 겨릿소를 모는 소리에 맞춰 논을 가는 모습을 풍물과 함께 선보인다. 또 농번기 일꾼들이 간식을 먹는 제누리(새참) 놀이도 공개된다. 제누리는 특별한 격식 없이 국수를 먹는 것이 보편적인데 막걸리도 함께 곁들였다. 이를 그린 김홍도의 풍속도처럼 익살스러운 모습을 되살릴 예정이다.

    실제 소를 활용한 논갈이를 진행한다는 소식에 지역 안팎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역 유치원 10여 곳에서 농경문화 체험학습을 진행하고, 춘천과 홍천 등 인근 사진작가 20여 명이 현장에 방문해 뜻깊은 순간을 카메라에 담을 예정이다. 

    오선주 사암리농악보존회 단장은 “겨릿소 논갈이와 제누리는 전통 경작 방식일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이 함께 농사일을 하던 두레 정신이 담겨있다”며 “마을 공동체의 협동심을 높이고 많은 분들이 전통 농경문화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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