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취업자수 ‘뚝’⋯골목상권 침체에 사장님, 알바생도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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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취업자수 ‘뚝’⋯골목상권 침체에 사장님, 알바생도 사라졌다

    불경기에 서비스업 일자리 급감
    자영업자 타격, 1만8000명 줄어
    풀타임 직장인 줄고 파트타임↑

    • 입력 2024.04.15 00:08
    • 기자명 권소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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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강원지역 취업자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만명 가까이 줄었다. 고물가에 불경기까지 덮치면서 골목상권의 서비스업 고용창출력이 약해진 탓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일주일에 36시간 이상 일하는 ‘풀타임’ 취업자도 5% 이상 감소했고, 자영업자는 1만8000명이 사라졌다.

    12일 강원통계지청이 발표한 ‘2024년 3월 강원특별자치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강원지역 고용률은 61.3%로 1년 전(62.8%)과 비교해 1.5%포인트(p) 하락했다. 3월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고용시장이 흔들렸던 2021년(61.1%) 당시와 비슷한 수준이다.

    취업자 수는 81만6000명으로 지난해(83만3000명) 같은 기간보다 1만7000명이 줄었다. 제조업(1만명),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3000명), 농림어업(3000명), 건설업(300명) 등에서 소폭 늘었지만, 내수부진의 타격을 받은 도소매‧숙박‧음식점업(1만9000명)과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4000명) 등에서 줄어든 여파가 컸다.

    전국 취업자 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정보통신 산업 호조에 전문과학, 정보‧통신, 운수 분야에서 증가세를 보였지만, 강원지역은 이런 효과도 보지 못했다.

    실업률도 3.4%로 1년 전(3.0%)보다 0.4%p 상승했고, 실업자는 같은 기간 2000명이 늘었다. 통상 강원지역은 겨울철 고용이 급격히 위축됐다가 농번기와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봄철이 오면 고용지표가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지만, 올해는 지난해 좋아졌던 고용지표의 기저효과와 서비스업 경기 침체가 맞물린 영향이 컸다.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풀타임 직장인이 감소하고 파트타임에 의존하는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풀타임 직장인이 감소하고 파트타임에 의존하는 취업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MS투데이 DB)

     

    고물가 등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건 자영업자다. 1년 사이 강원지역 자영업자는 19만5000명에서 17만7000명으로 1만8000명(9.1%)이 사라졌다. 동시에 이들이 고용하는 도소매‧숙박‧음식점 취업자도 17만6000명에서 15만7000명으로 1만9000명(10.9%)이 줄었다.

    풀타임 직장 대신 파트타임 일자리에 의존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그만큼 고용의 질은 떨어지고, 노동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계 수입도 위축됐다는 뜻이다. 일주일에 36시간 미만 일하는 취업자는 1년 새 22만5000명에서 24만6000명으로 2만1000명(9.1%) 늘어난 반면,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59만2000명에서 56만1000명으로 3만1000명(5.3%) 감소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국적으로 전문과학, 정보통신, 운수‧창고 등에서 취업자가 증가했지만, 3월 취업자 증가세 둔화는 지난해 취업자가 많이 늘어난 데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있다”며 “강수 확대, 기온 저하 여파로 농림어업 분야에서도 취업자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권소담 기자 ksodamk@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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