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미래 유권자의 표심은?⋯청소년 모의투표 “우리도 한 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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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 미래 유권자의 표심은?⋯청소년 모의투표 “우리도 한 표”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 춘천서 모의투표소 열어
    지역구·비례대표 등 실제 선거와 동일한 환경 마련
    2017년부터 모의투표 진행, 당선증과 정책 제안도

    • 입력 2024.04.10 17:54
    • 수정 2024.04.12 16:44
    • 기자명 한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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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4.10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10일 춘천 명동 브라운5번가에 청소년 모의투표소를 열었다.  (사진=한승미 기자)
    ‘2024. 4.10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10일 춘천 명동 브라운5번가에 청소년 모의투표소를 열었다.  (사진=한승미 기자)

    제22대 총선일인 10일, 미래 유권자인 청소년이 참정권을 행사해 볼 수 있도록 하는 모의 투표가 진행됐다. 

    ‘2024. 4.10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10일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의 투표소를 조성했다. 강원지역은 춘천YMCA가 주관, 춘천 명동 브라운5번가에 투표소가 마련됐다. 모의투표는 2017년 대통령선거를 시작으로 2018년 광역단체장 및 교육감 선거, 2020년 총선, 2022년 대선 등에 이어 5번째다. 

    투표 방식은 청소년 거주지를 중심으로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지역구로 나눠 운영되는 등 실제와 동일한 방법으로 진행됐다. 투표원들은 청소년의 학생증, 도서대출증 등으로 신분을 확인하고 지역구·비례대 투표용지를 각각 배분했다. 본 투표소 방문이 어려운 춘천을 지역구 청소년을 위해 실제 사전투표일에 강북·만천·장학리 지역아동센터, 강원도청소년수련원 등에서 사전투표도 진행했다. 

     

    (사진=한승미 기자)
    한 청소년이 10일 춘천 명동 브라운5번가에 마련된 청소년 모의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전달받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봄나들이를 나왔다가 투표소를 발견한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투표를 권유하고 인증사진을 촬영하는 등 아이들의 첫 투표를 기념했다. 

    윤지현(45·석사동) 씨는 “가족들과 놀러 나왔다가 투표소가 있길래 직접 투표해 보라고 했다”며 “아직 어려서 누구를 찍어야 할지 모른다고 해서 후보자 특징과 정책 등을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윤 씨의 딸 시하(석사초 5년) 양은 “처음 하는 투표가 어려워서 일단은 아빠 도움을 받아 투표했는데 다음 모의투표 때는 잘 알아보고 투표할 것”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윤지현 씨가 딸 시하 양의 첫 투표 모습을 촬영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윤지현 씨가 딸 시하 양의 첫 투표 모습을 촬영하며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행사 취지에 공감한 학부모들은 총선 후보 사진이나 공약을 투표소 인근에 함께 마련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선거와 동일하게 진행해야 하는 만큼 투표소 인근에 별도 공간은 마련되지 않았다. 청소년들은 미리 공약을 살펴보거나 현장에서 핸드폰으로 후보자들을 찾아보는 등 각자의 방식대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날 투표소에는 생일이 지나지 않아 아쉽게 투표에 참여하지 못한 학생들의 발길도 잇따랐다. 김성호(강원고 3년) 군은 “같은 반 친구들은 투표하는데, 아쉽게 할 수 없어 모의투표에 참여했다”며 “실제 투표처럼 지지할 후보를 꼼꼼히 살펴 선택했다”고 말했다. 조재린(강원고 3년) 군은 “아직 학년을 중심으로 생활하는 정서가 있는데 누구는 투표하고 누구는 못한다는 사실이 아쉽다”고 덧붙였다. 

     

    투표를 마친 청소년들이 투표소 옆에 마련된 정책 제안 코너에서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바라는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투표를 마친 청소년들이 투표소 옆에 마련된 정책 제안 코너에서 국회의원 당선자에게 바라는 정책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한승미 기자)

    이날 투표소에는 청소년들이 원하는 정책을 국회의원 후보자들에게 제안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정책제안 코너에는 통학급행버스(S-버스) 노선 개선, 버스요금 인하, 복지시설 개선 등 지역과 관련된 정책을 비롯해 수행평가를 줄여달라거나 7교시를 없애달라는 등의 요구가 포함됐다. 또 “싸우지 말고 똑바로 해라!”라는 일갈하는 메시지와 “세운 공약을 잘 지켜달라” “자신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모습 보고 싶지 않다”는 등의 내용도 눈길을 끌었다. 

    청소년모의투표운동본부는 투표 종료 이후 온·오프라인 모의투표 결과를 합산해 청소년이 지지하는 당선자와 정당을 공개할 예정이다. 당선자에게는 당선증이 전달되며 추후 청소년 정책 간담회도 개최한다. 

    최지애 춘천YMCA 간사는 “청소년들이 성인보다 한 표의 영향력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의투표로 선거 참여의 중요성을 아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도 민주시민의 역량을 키우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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