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민주 손 들어준 춘천갑⋯무엇이 승패를 갈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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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번에도 민주 손 들어준 춘천갑⋯무엇이 승패를 갈랐나

    허영 후보, 김혜란 후보 누르고 당선
    막판 네거티브 공방에 판세 흔들려

    • 입력 2024.04.11 05:00
    • 수정 2024.04.16 00:04
    • 기자명 진광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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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일 오전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유지연 인턴기자)
    11일 오전 허영 더불어민주당 춘천갑 후보가 당선이 확실해지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유지연 인턴기자)

     

    4·10 총선 최대 접전지로 중 하나로 꼽힌 춘천·철원·화천·양구갑(춘천갑)에서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총선 막판까지 춘천 최초 여성 의원에 도전한 김 후보의 도전이 거셌지만, 결국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오전 3시 기준 춘천갑 개표가 77.02% 진행된 가운데 허 후보(당선인)는 득표율 52.90%(5만3606표)를 기록해 당선이 확실시됐다.

    춘천은 전통적으로 보수 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평가 받는다. 하지만, 지난 21대 총선에서 허 후보가 김진태 미래통합당 의원을 누르면서 격전지로 떠올랐다. 허 후보는 재선을, 김 후보는 70년 만에 자리를 뺏긴 보수진영의 탈환을 노렸다.

    두 후보는 그간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면서 2강 체제를 형성했다. 대부분 허 후보(당선인)가 오차범위 내에서 앞섰지만, 정당지지도에서 국민의힘이 앞서면서 쉽사리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웠다.

    팽팽하던 판세가 허 후보 쪽으로 기운 이유는 복합적이다. 간접적으로는 이종섭·황상무·의정갈등 논란이 국민의힘 전체에 악재로 작용한 데 더해 선거방송토론에서 허 후보가 김 후보의 성범죄 가해자 변론 의혹을 제기한 것이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게 정치권의 중론이다.

    성범죄 가해자 변론 의혹은 민주당 강원도당이 후보자 사퇴까지 요구하고, 김 후보 측이 허 후보를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선거관리위원회에 고발하면서 선거 막판 최대 변수로까지 떠올랐다.

    여기에 ‘현역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허 후보가 4년간 지지 기반을 굳혀온 만큼 시작부터 유리한 효과를 봤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여성’과 ‘새 인물론’을 전면에 내세웠지만, 열세를 뒤집긴 어려웠다는 평가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여론조사에서 박빙을 벌였지만, 선거 막판 불거진 이슈와 변수 등에 부동층·중도층이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며 “공천 정국부터 큰 출혈 없이 본선에 이른 현역 프리미엄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진광찬 기자 lightchan@mstoday.co.kr

    (확인=김성권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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