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박물관·미술관⋯춘천, 문화시설 많지만 방문객은 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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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텅 빈 박물관·미술관⋯춘천, 문화시설 많지만 방문객은 적어

    문화시설 수 1위, 방문객은 저조
    일일 평균 방문객 10명~20명인 곳도
    시설 “지자체가 함께 노력해줬으면”
    시, 활성화에 올해 4000만원 투입

    • 입력 2024.04.12 01:47
    • 기자명 한상혁 기자·김용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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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시의 문화시설 개수가 강원특별자치도 내에서 가장 많지만, 방문객 수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지난해말 발표한 ‘문화기반시설총람’에 따르면 2023년 1월 1일 기준 도내 문화시설 259곳 가운데 33곳이 춘천시에 있다. 이는 강원자치도 18개 시군 중에서 가장 많은 수치다. 공동 2위는 강릉시(31곳), 영월군(31곳), 3위는 원주시(22곳) 등의 순이었다. 

    그러나 춘천시 문화시설 방문객 수는 강원자치도 내 17개 시군 중 5위에 그쳤다. 자료에 따르면 춘천에 위치한 박물관 13곳의 일일 평균 방문객 수는 약 160명으로 1위인 강릉시(약 3000명)와 큰 차이를 보였다. 춘천시 문화시설당 1인 방문객 수는 전국 평균(약 450명)과 비교해도 3분의 1 수준이고, 강원자치도 평균(약 700명)보다 현저히 적다. 

    지난 6일 오후 3시쯤 붓이야기박물관 1층 내부가 텅 비어있다.(사진=김용진 인턴기자)
    지난 6일 오후 3시쯤 붓이야기박물관 1층 내부가 텅 비어있다.(사진=김용진 인턴기자)

    춘천시 문화시설 중에서는 일평균 방문객이 30명 이하인 곳도 5곳 있었다. △붓이야기박물관 16명 △한림대학교박물관 17명 △춘천인형극박물관 23명 △강원경찰박물관 27명 △책과인쇄박물관 29명 등이다. 

    춘천 서면에 위치한 붓이야기박물관은 춘천 유일의 무형문화재 박경수 필장이 운영한다. 박물관 관계자는 “입장료가 무료인데도 방문객이 좀처럼 없어 고심이 깊다며 “공익적 목적을 가진 박물관인만큼 지자체와 함께 상생 방안을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4시, 책과인쇄박물관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사진=김용진 인턴기자)
    지난 6일 오후 4시, 책과인쇄박물관의 내부가 텅 비어 있다.(사진=김용진 인턴기자)

    춘천 신동면에 있는 책과인쇄박물관도 사정은 비슷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방문객이 없으니 수익이 줄고, 결국 운영적인 측면에서 유지비가 부담된다”고 말했다. 그는 “외부인력을 고용하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춘천에는 미술관 4곳의 일일 평균 방문객 수 역시 약 90명으로 전국 평균(약 300명)에 비해 저조한 편이다. 춘천의 유일한 공립 미술관인 옥천동 춘천미술관의 일일 평균 방문객 수도 41명에 그쳤다. 춘천미술관 관계자는 “연극, 공연 등에 비해 전시는 방문객 수가 낮을 수밖에 없다”며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하고 큰 영향력을 갖기 위해 시와 함께 공간 확장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올해 ‘사립박물관 및 미술관 지원조례’를 통해 춘천의 문화시설의 수준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개인이나 민간 단체가 설립한 사설 박물관·미술관 등에 방문객 수가 저조하다는 이유로 시가 지원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서울시는 2020년 이후 사립 시설에 대한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강릉시와 원주시 또한 사립 시설에 대한 지원을 일절 하지 않는다. 

    춘천시는 박물관 및 미술관 운영활성화를 위해 인력, 재료비, 홍보비, 팜플렛 등을 지원하고 있다. 올해 선정된 기관 3개소에는 총 4100만원(도비 1230만원·시비 2870만원)을 지원했다. 이는 2년 전보다 약 1000만원 증가한 액수다. 

    한상혁 기자·김용진 인턴기자 sh0293@ms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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