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더정책, 중앙당 그대로?⋯ “여성 표심 호소하면서 정책은 글쎄”
  • 스크롤 이동 상태바

    젠더정책, 중앙당 그대로?⋯ “여성 표심 호소하면서 정책은 글쎄”

    춘천여성민우회, 강원 8개 선거구 21명 후보자 공약 분석
    정당 정책 옮긴 젠더 정책 무성의, 공개질의 일부만 회신
    "여성 유권자 표심 호소하면서 여성 위한 일은 하지 않아"

    • 입력 2024.04.09 00:07
    • 수정 2024.04.16 00:05
    • 기자명 한승미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젠더정책이 지역적 특화 공약이 찾아볼 수 없는 등 관심이 저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강원지역 국회의원 후보들의 젠더정책이 지역적 특화 공약이 찾아볼 수 없는 등 관심이 저조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선거 막판 ‘여성 혐오’가 이슈로 떠오르면서 여성 유권자를 향한 표심 호소가 거세지고 있다. 하지만 후보들의 공약이 정당 정책을 옮겨 적는 등 실제 성평등 정책과 실행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다. 

    한국여성민우회·한국여성단체연합·한국YMCA연합회 등 146개 여성단체가 22대 총선을 앞두고 출범한 여성주권자 행동 ‘어퍼’는 8일 각 정당에게 보냈던 젠더정책 질의서 결과를 밝혔다. 이 결과 녹색정의당과 진보당, 새진보연합은 질의에 모두 찬성한다고 답하는 등 6곳 정당이 회신했고,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답변을 제출하지 않았다. 

    강원지역 후보자들의 젠더정책도 무성의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춘천여성민우회는 공보물을 기준으로 강원지역 8개 선거구 후보 21명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 “도내 후보들의 정책은 정당 정책을 그대로 옮겨 적는 정도였다”며 “지역적 특화 공약은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도내에서 정당 정책을 비교적 독자적으로 구체화한 정책으로는 △양육비 국가 대지급 제도 도입 △난임시술 지원 강화 △유아 초등학생 세액공제 △산모 건강관리 지원 확대 △전업주부 휴가제 등이 꼽혔다.

     

    춘천여성민우회는 지난달 19일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 후보자 7명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젠더정책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사진은 질의서 내용. (사진=춘천여성민우회)
    춘천여성민우회는 지난달 19일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 후보자 7명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젠더정책 공개질의서’를 전달했다. 사진은 질의서 내용. (사진=춘천여성민우회)

    여성 정책 공약에 대한 춘천지역 후보자들의 관심도 저조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 단체가 지난달 19일 춘천·철원·화천·양구 갑과 을 선거구 후보 7명에게 ‘지속가능한 성평등 사회를 위한 젠더정책 공개질의서’를 전달한 결과 3명만이 질의에 답변했다. 질의서는 국회의원이 입법기관임을 감안해 구체적이고 전문적인 여성정책을 묻는 내용으로 건강가정기본법 전면 개정, 양육비대지급제 도입, 형법 297조 강간죄 구성요건 비동의 개정 등의 내용이 담겼다.

    ‘춘천갑’에서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정규 무소속 후보가 답변했으며 ‘춘천을’ 지역에서는 전성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회신했다. 춘천갑 김혜란 국민의힘 후보, 조일현 새로운미래 후보, 춘천을 한기호 국민의힘 후보, 이호범 무소속 후보는 답변하지 않았다. 

    신경아 한림대 사회학과 교수는 “당 차원에서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국민의힘은 아예 여성을 배제했다가 민주당을 여성혐오당이라 공격하며 여성 표에 읍소하고, 민주당은 여성 표에 기반해 있으면서도 여성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들은 젠더 쪽 이야기를 잘못 꺼냈다 괜히 손해를 볼 수 있다고 생각해 성평등 정책 등 여성정책이 올스톱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한승미 기자 singme@mstoday.co.kr 

    (확인=한재영 데스크)

    기사를 읽고 드는 감정은? 이 기사를
    저작권자 © MS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7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